지난 21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FC제니트(27경기, 승점52, 2위)가 약체 힘끼(27경기, 31점, 11위)를 제물로 삼으며 러시안 프리미어 우승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갔다. '황금 날개' 김동진 선수는 또다시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김동진 "기분 좋아요!" 팀이 이기고 어시스트해서 기쁘다는 김동진 선수

▲ 김동진 "기분 좋아요!" 팀이 이기고 어시스트해서 기쁘다는 김동진 선수 ⓒ 신재명


상트페테르부르그 홈 팬들이 2만 6천여석을 꽉 메우며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진행된 이번 경기에서 제니트는 전반 5분, 10분, 13분경 7번 도밍게스 선수가 세번이나 결정적인 골 찬스를 날려버리자 조직력이 눈에 띄게 흐트러졌다.

제니트는 전반 15분경부터 힘키에 밀리기 시작했고 조급한 마음에 전반 19분 결국 팀의 주장 티모슈크가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불필요한 파울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주었다. 상대 안드레이 찌호노프 선수는 이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였다.

돌진하는 김동진 김동진 선수가 살짝 패스한후 다시 공을 받기위해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 돌진하는 김동진 김동진 선수가 살짝 패스한후 다시 공을 받기위해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 신재명


예상치 못한 실점 이후 제니트 선수들은 당황하기 시작했고 상대 힘키는 전반 28분까지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니트의 중원이 점차 살아났다. 공격의 활로를 튼 건 김동진 선수였다.

얍~ 이것이 바로 황금날개 앞차기~  '황금날개'로 불리는 김동진 선수가 마치 날개짓을 하듯 공을 차고 있다.

▲ 얍~ 이것이 바로 황금날개 앞차기~ '황금날개'로 불리는 김동진 선수가 마치 날개짓을 하듯 공을 차고 있다. ⓒ 신재명


전반 35분 벨기에의 용병 룸베르트로부터 공을 받은 김동진 선수는 이후 즤랴노프, 티모슈크, 빠그례브냐크 선수에게 짧게 패스하며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왼쪽 골대 앞까지 순식간에 돌진하였다. 골 욕심을 내어 볼 만한 위치에서 역시 빠그례브냐크 선수에게 다시 2대 1 패스하여 완벽한 골찬스를 만들어 내었다.

김동진의 드리블 이날 어시스트를 기록한 김동진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김동진의 드리블 이날 어시스트를 기록한 김동진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신재명


빠크례브냐크 선수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고, 이후 분위기는 제니트 쪽으로 급반전되었다. 제니트는 전반 45분 즤랴노프 선수가 김동진 선수의 첫골을 리플레이 하듯 라지모프 선수와 또다시 2대 1패스로 왼쪽 골에리어까지 침투, 직접 골로 연결시켜 2-1로 전반을 마쳤다.
혼자 날라다니는 김동진 카메라 셔터가 화면 내에 있는 선수 열두 명 중 유독 김동진 선수의 속도만 따르지 못해 화면이 흐리게 나왔다.

▲ 혼자 날라다니는 김동진 카메라 셔터가 화면 내에 있는 선수 열두 명 중 유독 김동진 선수의 속도만 따르지 못해 화면이 흐리게 나왔다. ⓒ 신재명


후반 들어 약체 힘키를 상대로 제니트가 몇 골을 더 성공시키느냐가 관건이었다. 종반까지 3경기 남은 러시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승패상으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함께 공동 1위인 제니트는 지난 경기까지 득점은 45로 3점 앞섰으나 우선시되는 실점 역시 3점이 많아 2위로 쳐져있던 상태. 매 경기 득점과 실점이 리그 우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너 나와~ 아드보카트 감독이 후반 교체 출전 선수로 옆에서 몸을 풀던 막시모프 선수를 지명하고 있다.

▲ 너 나와~ 아드보카트 감독이 후반 교체 출전 선수로 옆에서 몸을 풀던 막시모프 선수를 지명하고 있다. ⓒ 신재명


이에 따라 후반 들어서도 내내 경기를 주도하던 제니트는 60분경 아르샤빈이 찬 코너킥을 룸베르트가 절묘한 헤딩골로 연결시켰고 70분에 교체투입된 터키 특급 페티 테케 선수가 79분경 2대1패스를 이용한 돌파로 4번째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막시모프야 알겠느냐? 포르 코트 코치, 통역, 아드보카트 감독이 모드 막시모프에게 무언가를 주문하고 있다. 팀 내에서 가장 어린 막시모프 선수가 가만히 듣고 있다.

▲ 막시모프야 알겠느냐? 포르 코트 코치, 통역, 아드보카트 감독이 모드 막시모프에게 무언가를 주문하고 있다. 팀 내에서 가장 어린 막시모프 선수가 가만히 듣고 있다. ⓒ 신재명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동진 선수는 "팀이 이기고 어시스트도 해서 기분좋아요. 앞으로 남은 세경기가 중요한데 최선을 다해서 꼭 우승하겠습니다"라며 기쁜 소감을 밝혔다.

아드보의 강한 눈빛 "네네, 알겠구만유" 막시모프에게 지시를 끝낸 아드보카트 감독이 다른 교체선수들을 '강한 눈빛'으로 한번 응시해주고 있다. '너네 똑바로 해'하듯. 그의 포스가 느껴진다.

▲ 아드보의 강한 눈빛 "네네, 알겠구만유" 막시모프에게 지시를 끝낸 아드보카트 감독이 다른 교체선수들을 '강한 눈빛'으로 한번 응시해주고 있다. '너네 똑바로 해'하듯. 그의 포스가 느껴진다. ⓒ 신재명


한편 전날 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2위 스파르타크와 3위 모스크바의 대결에서 스파르타크가 모스크바를 3-1로 이기면서 제니트와 승점을 나란히 추가해 '골 득실 경쟁'을 이어갔다.

이리로 갈 줄 알았지? 가다 멈추고 중앙으로 연결하려는 김동진

▲ 이리로 갈 줄 알았지? 가다 멈추고 중앙으로 연결하려는 김동진 ⓒ 신재명


이에 따라 3경기 남은 러시안 프리미어리그의 우승 경쟁에서 모스크바는 사실상 우승 가능성이 멀어진 가운데 제니트와 스파르타크의 피말리는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제니트의 남은 상대인 사투른,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날칙이 스파르타크의 상대들인 디나모, 로스토프, 사투른보다 전력이 강한 데다가 제니트는 러시안 컵대회와 UEFA컵 대회까지 살인적인 경기 일정을 남겨두고 있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를 어떻게 이겨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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