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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일째 장기투쟁을 벌이고 있는 KTX 여승무원들이 19일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에서 ‘KTX승무원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2700인 선언식’에서 KTX여승무원 문제 연내해결을 촉구했다.

ⓒ 박철홍

사회 각계인사들이 KTX 여승무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것은 지난 6월 8일 1000인 선언에 이어서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날 학계, 노동계, 법률계, 시민단체, 사회각계인사 2700인은 연대선언에서 “노동계와 여성계는 물론 학계, 시민, 종교, 법조, 문화예술 등 각계각층에서 KTX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만 입을 닫고 있고, 철도공사는 모르쇠와 호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철 사장이 끝내 문제해결을 거부한다면 이철 사장이 먼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은 “KTX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리 사회내에 있는 모든 노동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노동조합도 KTX 문제을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주은 여성노동네트워크 활동가는 “KTX 여승무원 문제는 우리 사회의 여성노동자와 비정규직의 문제가 압축된 상징적 사건”이라며 여성노동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철도공사의 성차별적 관행을 성토했다.

박경미 서울KTX열차승무지부 조합원은 ‘이철 사장님께’라는 편지글 낭송에서 “10개월째 KTX승무원들은 자신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 달라고 소리치고 있지만 대답없는 메아리뿐”이라며 “이철 사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KTX 승무원을 직접 고용할 수 없는 것은 경영상의 합리화도 아니고 원칙의 문제도 아니라고 말했는데, 이는 명분도 없이 KTX 승무원을 탄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조합원은 “이철 사장은 이 세상의 외침을 애써 외면하고 힘없는 여성을 탄압하면서 죄의식으로 하루하루 자신의 목을 옥죄지 않길 바란다”며 “새해에는 모두에게 희망있고 보람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도엽 시인이 문인대표로 ‘KTX 승무원 파업투쟁 300일에 즈음해 문화예술인들의 외침’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오 시인은 “KTX 승무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이 땅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정의로운 깃발이 내려져서는 안된다고 확신한다”며 “이에 우리 문화 예술인들은 KTX 승무원들의 투쟁이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차별철폐 투쟁의 중요한 지점임을 깨닫고, 우리 사회의 평화롭고 평등한 삶을 위한 길에 함께 할 것임을 약속하며 다시는 우리의 자식들에게 비정규직의 설움과 아픔을 기억하지 않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KTX승무원들과 참가자들은 투쟁이 승리하기를 기원하는 각자의 소원글을 노랑 풍선에 적고, 풍선을 하늘에 날리는 상징의식을 펼쳤다.

ⓒ 박철홍

ⓒ 박철홍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후 ‘KTX투쟁승리 기원 행진’의 일환으로 서울역 광장을 출발해 청와대까지 행진을 펼치려했으나 경찰측의 제지로 무산됐다.

ⓒ 박철홍

이들은 한때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앞 인도까지 진출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에 밀려나 KTX 관광레저 입구 앞에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 박철홍

이날 선언식에는 권수정 공공연맹 부위원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진광수 기독교 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대표, 진영옥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2700인 선언문에는 백기완 소장,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와 소속의원 및 당 인사,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김세균 서울대 교수, 조준호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및 노동계 인사들, 참여연대, 경실련, 여성단체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회 등 노동, 통일, 학계, 여성, 법률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망라되어 있다.

한편 철도공사는 12월 KTX 매거진을 통해 ‘전 KTX승무원 문제,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전 KTX승무원 문제로 제기되어 왔던 쟁점 중 성 차별문제와 비정규직 문제는 이미 치유되었다”며 “파견법 위반여부는 담당부처의 2차에 걸친 조사결과 합법적 도급임이 판명되었고, 부당노동행위는 처음부터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정혜인 부산 KTX 열차승무지부 지부장은 “KTX 매거진에 있는 내용들은 말도 안된다”며 “이 잡지를 가처분 신청하기 전에 철도공사는 자진철거하고, 승무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탄압한 것에 대해서 철도공사에 사과 공문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박철홍 기자는 현재 코리아월드뉴스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기사는 코리아월드뉴스(www.coreaworld.net)에도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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