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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여중생 추모와 소파개정을 위한 윤도현밴드의 촛불콘서트가 열렸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윤도현 밴드 공연


<4신 대체: 13일 밤 8시>

촛불시위로 이어진 '촛불콘서트'


촛불콘서트는 자연스레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도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윤도현밴드에게 마이크를 건네받은 여중생 범대위 측은 "우리 모두 촛불시위에 참여하자"고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온 평화운동가들이 무대에 올라와서 '한국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오키나와 군대폭력을 반대하는 여성모임' 소속 구와데 데루쿠(63)씨는 "일본 정부는 한국의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데루쿠씨는 "군대, 전쟁, 군수산업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오키나와와 한국의 단체들이 굳건하게 연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빠를 졸라서 함께 왔다"는 이단아(청학초 6), 이단정(청학초 4)양은 "효순이, 미선이 언니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다. 가족끼리 진짜 좋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 가수 권진원씨가 이날 촛불콘서트에 함께 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촛불콘서트가 진행됐던 교보빌딩 옆 공간에서 촛불시위를 벌인 시민들은 삼삼오오 흩어졌고, 일부 시위대들은 촛불을 들고 미대사관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이 미대사관 옆에서 시위대를 막아 실랑이를 벌어졌지만 시위대는 촛불을 끄고 대사관 뒤를 돌아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으로 향했다.

열린시민공원에는 스님과 원불교 교무 등이 노숙농성을 전개하고 있었다. 천막도 없이 돗자리를 노끈으로 묶어 바람막이로 세운 채 담요를 덮고 있었다. 이 자리에 모인 시위대 70여명은 함께 '아침이슬' '아리랑'을 부르고 즉석발언 시간을 가졌다.

정상덕 교무는 "두 여중생이 죽었던 경기도 양주군을 자주 지나다니는데 그 때마다 마음이 찡하다"며 "독일은 힘을 길러 SOFA를 바꿨다. 우리도 힘을 기르면 불평등을 평등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혜림(번동중 2)양은 "효순이, 미선이와 같은 나이이고 두 사람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친구가 됐다"며 "SOFA가 뭔지 잘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미군이 잘못했고 효순이, 미선이는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과천에서 온 원종아(33)씨는 "지금까지 못 왔는데 너무 늦게 온 것 같아 미안하다"며 "내일 꼭 와서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 여기 있는 분들도 내일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함께 온 남편 박명원(37)씨는 "고맙습니다.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짧은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미대사관을 향해 크게 함성을 외친 뒤 오후 9시 경 해산했다.

<3신 대체:13일 오후 7시 20분>

윤도현 "오늘 투쟁해야할 것은 불평등한 소파 개정"
시민 1천5백여 명 광화문서 '촛불콘서트' 행사 참여


▲ 13일 촛불콘서트에서 가수 윤도현씨가 열창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윤도현밴드의 '촛불콘서트'가 오후 6시 20분 본격 시작됐다. 현재 광화문 콘서트 현장에는 1천5백여 명의 시민들이 공연을 보기위해 참석, 손에 손에 촛불을 든 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주최측은 막 리허설을 마무리하고 예정보다 20분 늦은 6시 20분경 공연을 시작했다. 범대위 관계자들은 시민들에게 촛불을 나눠줬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출신 가수 권진원씨가 첫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 오른 권씨는 "손에 든 빛나는 촛불이 여러분 마음 같다"며 인사를 대신했다. 이어 권씨는 "본래 노래하는 사람들은 좋고 기쁜 날에 노래를 많이 하게 되지만 오늘은 여러분과 슬픔과 분노까지 노래로 나누고 싶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첫곡을 끝낸 권씨는 "오늘 이 자리엔 모두 한마음으로 모였을 것"이라며 "이 사건은 민족주의 차원도 아닌 반인륜적 처사에 대한 저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권씨가 "우리가 달라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시민들은 촛불을 머리 위로 일제히 든 채 환호로 화답했다. 권씨는 마지막곡 '이젠'을 끝으로 마이크를 윤도현 밴드에게 넘겼다.

오후 6시 30분께 윤도현 밴드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도현씨는 인삿말을 통해 "오늘 날씨가 무척 춥지만 이 거리 공연은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추운 날씨에 오신 분들을 우리가 춥지않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윤씨의 인사에 시민들은 일제히 촛불을 흔들며 연호했다.

이날 공연에는 '출국'을 부른 가수이자 작곡가 하림씨도 동참했다. 하씨는 이날 윤도현 밴드의 공연 얘기를 듣고 기꺼이 돕겠다고 자처, 나오게 됐다는 것이 윤도현씨의 설명이다. 하씨는 첫곡 '아침이슬'의 피아노 반주를 맡았다.

첫곡을 끝낸 후 윤도현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윤씨는 "우리가 오늘 투쟁해 하는 이유는 불평등한 SOFA를 개정하고 우리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윤도현씨는 또 "항간에서 이렇게 우리가 자존심을 찾으려는 것을 두고 '반미'라고 하는 모양인데 자존심을 찾자는 것을 '반미'라고 볼테면 마음대로 보라"고 말했다.

▲ 윤도현씨가 '이 땅에 살기 위하여'를 부르기 전 "미대사관이 바로 옆인데 거기까지 들리도록 큰소리로 따라 불렀으면 좋겠다"고 하자 시민들이 "와!"하며 호응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후 그의 말은 더욱 힘을 발했다. 이어 윤도현씨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에 대해 항의하는 걸 가지고 한미관계 (악화)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소리는 집어 치웠으면 좋겠다"고 큰 목소리로 잘라 말했다.

윤씨는 14일 예정된 '10만 범국민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그는 "내일 더 많은 시민들과 만나고 싶었지만 현재 전국 투어 중이라 못가게 됐다"며 "그렇지만 오늘 여기 모인 사람들끼리 이를 악물고 미친 듯 공연해보자"고 소리를 높였다.

평양공연 때 만든 미발표곡 '눈앞에서' 선보여

"87년의 희망 다시 찾았다"
촛불콘서트 참여한 권진원씨 미니인터뷰

노래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온 권진원씨는 "그 동안 인권운동이나 환경운동과 연계해 노래를 부른 적은 있지만 이런 운동현장에서 노래부른 것은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 활동을 접은 뒤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권진원씨는 "오늘 온 관객은 운동권의 느낌이 아닌 보통 대중들이었다. 관객들로부터 분노와 의지가 느껴졌다"며 "사실 이렇게 많이 모일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이 자리에서 모인 사람들을 떠올리며 '왜 그만큼 모여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는 권씨는 "오늘 와 보니 그게 아니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모일 정도로 국민의식이 발전했다"며 흐뭇해했다.

"지난 87년 6월 항쟁에서 보던 희망을 오늘 또 다시 봤다"는 권진원씨 "미국에게 보다 강한 표현을 하는 날이 곧 올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 권박효원 기자
윤도현씨는 두번째 노래로 미발표곡 '눈앞에서'를 선사했다. 윤도현씨는 이 노래에 대해 "지난번 평양에 공연갔을 때 고려호텔 1302호에서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도현 밴드가 세번째로 택한 곡은 2집에 실린 '이 땅에 살기 위하여'. 이날 이 곡은 시원스런 가사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윤씨는 이어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만든 곡 '하노이의 별'을 불렀다. 이 곡을 끝낸 후 마이크를 건네 받은 베이스 주자 박태희씨는 "윤도현 밴드의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고 곡을 소개했다.

박씨는 "백일 지난 딸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이번 사건으로 미국의 실체를 알아가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미선이.효순이) 두 친구의 억울한 죽음이 너무 안타깝지만 이들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선물을 주고 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해 좌중을 숙연케 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또한 박씨는 "SOFA '개선'이 아닌 '개정'으로 한국이 아시아에서 자존심을 찾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후 윤씨가 부른 곡은 '너를 보내고'. 윤씨는 "윤밴의 이름이 아니라 우리모두의 마음으로 효순이, 미선이에게 바치자"며 윤밴의 히트곡 '너를 보내고'를 시작했다. 윤도현 밴드의 최대 히트곡이기도 한 이 곡을 이들은 요즘 공연 때마다 효순이와 미선이를 생각하며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부르고 있다고 했다.

다시 윤도현씨가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날씨가 상당히 추운 탓인지 윤도현씨는 "손가락이 굳었다. 오늘 이 자리는 음악성을 보이는 자리가 아니니 (공연이 좀 부족해도)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고, 시민들은 "예"로 화답했다.

윤도현 "촛불 조심들 하라" 주의 촉구

지난 주말 촛불시위 때도 촛불의 위험성이 조금 지적된 바 있었지만 빽빽히 사람이 모이다보니 오늘도 그런 상황이었던 모양이다. 윤도현씨는 "모두 촛불 조심하라"며 염려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날씨가 쌀쌀한 것을 감안, 윤도현씨는 "(미국)대사관이 바로 옆인데 거기까지 들리도록 (큰소리로)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시민들은 "와!"하며 호응했다.

이어 윤씨가 "초만 없다면 대사관까지 들리게 소리를 지르면 좋을 텐데 내일 많이 모일 것이니"라고 말을 시작하자 객석 여기저기서 "오후 3시, 시청~"이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윤씨도 "내일 월드컵 때만큼의 단결된 힘을 다시 보이자"며 "내일 다시 오실 거죠"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대답에 윤씨는 "우리도 전국 투어기간 동안 우리 방식의 '평화시위'를 하겠다"며 "오늘은 우리 울분을 토해내며 미친 듯 공연해보자"며 '탈춤'을 불러 제꼈다.

▲ 베이스를 맡은 박태희씨. 그는 "SOFA를 개정하여 한국이 자존심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흥에 겨운 윤씨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노래를 불렀다. 노란 니트 셔츠 차림으로 무대를 뛰어다니며 노래를 부르는 윤씨의 열정적인 모습에 시민들도 더욱 환호했다.

'탈춤'을 끝낸 윤씨는 "효순이 미선이가 지금 우리 곁에 있다면 울고 웃고 더 많은 경험들을 했을 것"이라며 그의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며 "사람은 모두 평등하기에 우리는 우리가 평등해질 때까지 끝까지 이를 악물고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잠시 반전돼 애조의 '아리랑'이 한바퀴 돌고난 후 지난 여름 월드컵 경기 내내 전국을 열광으로 뒤흔든 윤도현 밴드의 '요란한 아리랑'이 이어졌다. 무대 주위는 열광으로 넘쳐 났다.

시민들은 박자에 맞춰 촛불을 흔들거나 어깨동무를 하며 노래를 즐겼다.

저녁 7시 15분경 예정된 1시간 공연이 끝났다. 아쉬운 마음에 시민들이 앵콜을 요청하자 윤도현씨는 앵콜송으로 즉석에서 '깨어나'를 개사해서 불렀다.

'깨어나서 일어나서 눈을 뜨고 귀기울여' 등 본래의 가사 분위기에 맞춰 윤씨는 '불평등한 소파협정 개정해야 한다' 등의 구절을 새로 넣어 불렀다.

개사한 '깨어나'에 시민들은 더욱 열광했다. 이어 윤씨가 "우리는 지금 뭘 원하나?"라며 마이크를 청중에게 돌리자 시민들은 일제히 "SOFA 개정"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깨어나'의 마지막 가사는 "이젠 망설이지 말고 일어나"였다. 밤 7시 20분 윤도현밴드의 공연은 모두 막을 내렸다.

시민들은 이 날 공연에 대해서 "한 마디로 너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노사모' 회원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회사원은 "윤도현 밴드에게 전해달라"며 기자에게 즉석에서 희망돼지를 건넸다. 노무현 후보를 위해 모았지만 나라를 위한 거라면 윤도현 밴드에게 전달되어도 좋을 것이라는 뜻이다.

회사원 정창연(37세)씨는 "이런 콘서트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의미있게 봤다"며 "6월 광화문에서 만났던 윤도현씨가 다시 나와주어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정민정, 송희현(원당중 3년)양은 "'윤뺀'이 노래를 부르는데 솔직한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았다. 거리에서 만나니까 더욱 친근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동선(23세, 가톨릭대 4년)씨는 "더 일찍 왔어야 하는데 이제야 왔다는 게 부끄럽다"며 "유명한 가수가 시간내기 쉽지 않았을텐데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2신 대체:13일 오후 5시 30분>

'촛불콘서트' 공연 앞두고 시민들 속속 도착


촛불콘서트가 시작되기 1시간전, 광화문 교보문고 후문 광장에는 윤도현 밴드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여성 팬들이 대다수이며, 이들은 영하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삼삼오오 짝지어, 또는 홀자 무대 앞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 콘서트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모인 청중은 150여명. 이들은 벌써부터 촛불을 들고 윤도현밴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 콘서트 소식을 듣고 왔다는 전경숙(성신여대 4년)씨는 "윤도현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솔직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하는 윤도현의 진솔한 면이 좋다"고 말했다.

전씨와 함께 콘서트를 보러온 동생 경민(호원고 1년)양도 "어제 콘서트 소식을 듣자마자 오려고 생각했다"며 "콘서트 후 촛불시위에도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민적 항의 열기 대변하는 공연될 것"
촛불 콘서트장에 나타난 김원웅 의원

이날 촛불 콘서트에는 김원웅 개혁적 국민정당 의원도 참석했다. 최근 촛불시위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김 의원은 "당 행사에 가기 앞서 윤도현 밴드가 촛불 콘서트를 한다기에 들렀다"고 인사를 대신했다.

이어 김 의원은 "윤도현씨를 직접 보는 것도 거리 콘서트에 참여하는 것도 처음"이라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시위의 물결이 수구세력들이 표현하듯 '의식화된 운동'이 아닌 보통 젊은이들이 가진 정서라는 것을 오는 윤도현 밴드가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김 의원은 최근 물의를 일으켰던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판의 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최근 전 국민적 항의 열기는 지난 57년 동안 계속된 한미간 불평등한 관계에 대한 솟구치는 활화산과도 같다"며 "이를 '보이지 않는 손' 운운하는 시각으로 봐선 안된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공연 시작 전 윤도현씨를 만나 직접 격려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 김지은 기자
카메라를 들고 무대 앞에서 홀로 윤도현밴드를 기다리던 오선주(22. 피부관리사)씨는 "최근 콘서트에서 윤씨를 보고 좋아하게 됐다"며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이 그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또 "윤도현밴드가 라디오 방송과 콘서트를 통해 촛불시위에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주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월드컵 때 광화문에서 윤도현밴드의 노래를 들었다는 박혜정(강남대 3년)씨도 "오늘 콘서트를 통해 윤도현씨의 뜻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면서 "지난 월드컵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오늘 거리로 나왔으면 좋겠다. 윤도현밴드가 나라를 위해 열심히 노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콘서트 준비가 한창인 광장 한켠에는 여중생 범대위가 마련한 '미군범죄 거리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고, '여중생 사건 해결, 소파 개정, 부시 공개 사과'를 위한 거리 서명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거리를 지나거나 콘서트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줄지어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콘서트 뒤에 진행될 촛불시위 준비도 한창이다.

지난 8일부터 여중생 범대위에서 자원봉사하는 채범식(35)씨는 "평일에는 300여개 준비했던 초를 오늘은 1000개 정도 준비했다"며 "자원봉사로 활동하는 게 보람도 있고, 의미도 있어 좋다"고 말했다.

종이컵에 끼워진 초는 포장상자에 속속 담기고 있다.

콘서트 무대 옆에는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을 위해 대형 멀티비전이 중계차 위에 설치돼 있다. 윤도현밴드는 오후 5시30분경 현장에 도착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 행사장 주변에는 경찰버스 6대가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1신:12일 밤 7시>
윤도현밴드, '촛불콘서트' 깜짝 개최-홍성식 기자


윤도현밴드(이하 '윤밴')는 약속을 지켰다.

▲ <비욘드 디스토피아> 전국투어 공연에서의 윤도현밴드.
ⓒ 다음기획
지난 11월30일 전주 문화회관에서 열린 <비욘드 디스토피아(Beyond Distopia·절망의 시대를 넘어)> 전국투어 공연 중 "미군과 부시정권은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더 이상 남의 나라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말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분명한 항의의 뜻을 표한 윤밴은 "빠른 시일 내에 공연장이 아닌 거리에서 촛불을 든 여러분과 만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ADTOP5@
바로 그 약속이 오늘(12월13일) 오후6시 광화문 교보문고 종로쪽 출입구에서 실현된다. <대한미국?(大韓尾國?)-촛불콘서트>로 이름 지어진 이 깜짝공연은 <오마이뉴스>와 윤밴의 매니지먼트사인 다음기획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는 이 행사를 주관한다.

윤밴은 이 무대에서 박노해의 시에 곡을 붙인 '이 땅에 살기 위하여'를 비롯, '하노이의 별' '너를 보내고' '탈춤' '불놀이야' 등 10여 곡을 시민들과 합창한다. 이날 게스트는 가수 권진원씨.

"두 여중생의 억울한 죽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 소파개정의 필요성을 공연장마다에서 피력해온 윤밴은 "공연일정 때문에 14일 '10만 범국민대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13일 공연에서 모두 풀어낼 것"이라는 말로 <대한미국?(大韓尾國?)-촛불콘서트>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를 배가시켰다.

@ADTOP6@
공연을 눈앞에 둔 윤밴은 입을 모은다. "이 콘서트는 미선이와 효순이를 추모하는 평화적 시위가 될 것"이라고. 윤밴은 '촛불콘서트'에 개런티 없이 출연하며, 무대차와 방송차량, 조명차량 사용료를 자비로 부담한다. 따라서 관람료는 없다. 단, 강대국의 힘 앞에 억울하게 숨져간 약소국 두 소녀의 죽음을 애도할 초 한 자루는 각자가 준비해야 한다.

<오마이뉴스>는 이 콘서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동영상 생중계할 예정이다.

"미국의 실체를 정확히 봐줬으면"
[미니 인터뷰]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

▲ 연출을 맡은 김영준 대표.
ⓒ조경국
이번 콘서트의 연출을 맡은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는 "미군에 대한 무죄평결 후 당당하게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는 10대 청소년들을 보며 기성세대로서 부끄러웠다"고 말한다. 바로 그 부끄러움이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대한미국?(大韓尾國?)-촛불콘서트>를 준비하게 했다.

-콘서트를 기획한 계기는.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야기시킨 소파의 개정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시위가 반미로 호도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주권국으로서 미국에게 대등한 관계를 맺자는 것인데 그게 반미라면 그 정도 반미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이 미국의 실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근의 상황을 지켜보는 심경은?
"처음엔 월드컵 열기에 묻혀 유야무야 잊혀질 줄 알았다. 하지만, 미군의 무죄평결 이후 자신의 분노를 당당히 표출하는 10대와 20대 청년들을 보며 이 땅에 사는 어른으로서 부끄러웠다. 잘못된 일에 대해 떳떳하게, 그러면서도 평화적으로 항변하는 그들의 모습은 어찌 보면 아름답기까지 하다." / 홍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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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등의 저자. 경북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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