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 ⓒ 안양 KGC인삼공사

 
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2년 연속 우승을 위한 첫 관문을 가뿐히 넘었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5전 3승제)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3-86으로 꺾었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1~3차전을 모두 휩쓸며 3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또한 지난 시즌 사상 처음으로 6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 결정전까지 10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던 인삼공사는 플레이오프 연승 신기록을 13연승으로 늘렸다. 

반면에 인천 전자랜드를 대구에서 재창단해 첫 시즌에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국가스공사는 3연패로 아쉽게 탈락하며 짧게나마 '봄 농구'를 만끽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지독한 불운... 인삼공사는 놓치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는 1쿼터부터 가드 김낙현이 리바운드에 가담했다가 다치면서 벤치로 물러나는 악재를 맞았다. 그럼에도 벼랑 끝에 몰린 한국가스공사는 양준우, 이대헌 등에게 가드를 맡기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1쿼터를 20-18로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2쿼터 중반 박지훈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한 인삼공사는 주전 슈터 전성현의 슛이 터지면서 격차를 벌려나갔다. 1쿼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박지훈과 전성현이 살아난 덕분에 인삼공사는 45-37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에서 홍경기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타며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인삼공사에는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를 비롯해, 오세근, 전성현 등 안정된 득점 자원들이 너무 많았다. 

먼로와 오세근의 골밑 돌파, 전성현의 3점슛 등으로 한국가스공사의 내외곽을 모두 공격한 인삼공사는 4쿼터 한때 80-65로 크게 앞서나갔다. 반면에 한국가스공사는 공격할 기회조차 잡기가 어려워 한동안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로서는 전력의 열세를 넘어 지독히도 운이 따라주지 않는 승부였다. 1차전에서 차바위, 2차전에서 두경민에 이어 3차전에서도 김낙현이 부상으로 경기 도중 코트를 떠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탈락했다. 

31점-11리바운드... '큰 경기'서 더 강한 오세근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 ⓒ 안양 KGC인삼공사

 
인삼공사는 먼로가 16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또한 박지훈(14점), 전성현(12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인삼공사의 기둥은 역시 오세근이었다. 이날 오세근은 31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큰 경기에서 강한 에이스로서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31점은 오세근의 플레이오프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오세근은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체격과 완벽한 전술 이해력을 바탕으로 먼로와 손발을 맞추며 한국가스공사의 골밑을 완전하게 장악했다. 

먼로와 오세근의 높이, 전성현의 3점슛에다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전승 우승을 거둔 경험까지 갖춘 인삼공사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원 KT로서도 부담스러운 상대다. 

하지만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KT가 인삼공사에 4승 2패로 앞섰다. 더구나 인삼공사는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과 가드 변준형이 부상을 당하면서 남은 경기에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과연 인삼공사가 올해도 봄바람의 기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KT의 저력이 승리할지 주목된다. 두 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첫 대결은 오는 21일 열린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대구 한국가스공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