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 현재까지 최고의 이변이 완성되었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있는 독일과 멕시코가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경기였다.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을 상대로 멕시코가 평소와 같이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경기를 진행할지, 아니면 상대가 독일인 점을 감안해 수비에 중점을 둔 전술을 바탕으로 경기를 진행할지가 주목받는 포인트였다. 이 날 경기에는 7만8천 명의 관중이 운집하며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전반전] 답답한 공격의 독일, 위협적인 역습의 멕시코

이날 양 팀의 초반 분위기는 뜨거웠다. 독일은 피파랭킹 1위다운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리드하려 했고, 멕시코는 전혀 기죽지 않은 자신에 찬 모습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독일은 최전방 공격수 베르너를 이용한 연계 플레이, 훔멜스를 이용한 세트피스, 토니 크로스를 이용한 중거리 슛 등 다양한 패턴으로 골을 노렸다. 하지만 멕시코는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되려 에이스 치차리토와 양쪽 측면 공격수들을 이용한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독일보다 더욱 위협적인 모습을 만들어냈다.

전반전이 중후반 정도 진행되자 독일이 약간은 지친 듯 무딘 공격을 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멕시코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5분 멕시코의 수비진이 독일의 공격을 끊은 다음 최전방 공격수 치차리토를 활용한 역습을 진행했고, 왼쪽 측면 공격수 로자노가 치차리토에게서 받은 패스를 골로 마무리한 것이다.


골이 들어가자 멕시코는 더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고, 독일은 더욱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독일이 별다른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더욱 무뎌진 공격을 보여준 반면에, 멕시코의 역습은 더 자신만만하고 빨라진 것이다. 독일 입장에서는 전반 38분 토니 크로스의 결정적인 프리킥이 멕시코 골키퍼 오초아의 완벽한 선방에 막힌 것이 아쉬웠다. 

[후반전] 이번 대회 초반 최고의 이변이 완성되다

리드를 허용하고 후반전을 시작한 독일은 후반 초반부터 독일 미드필드진의 핵심 토니 크로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이에 맞서 중원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을 통해 토니 크로스를 묶었고, 이 외에도 중앙에 견고한 수비진을 구축하며 위협적인 찬스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12분 수비수를 추가로 투입하며, 리드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독일은 이에 대응해 후반 14분 측면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를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전이 절반 정도 진행되자 멕시코가 어느 정도 지친 모습을 보였고, 이로 인해 독일이 오른쪽 측면으로부터 시작하는 공격을 통해 몇몇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독일은 골이라는 결실을 맺지 못했고, 오히려 멕시코에게 역습을 통한 위협적인 기회를 허용했다.


경기가 종료되는 시점까지도, 독일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44분 독일 공격수 브란트의 완벽한 중거리 슛은 골대를 맞고 나갔고, 이후에도 독일의 모든 공격 시도는 골키퍼에게 막히거나 골문을 외면했다. 독일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이렇게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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