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거인의 자존심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이대호가 9회말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18.3.30

▲ 이대호, 거인의 자존심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이대호가 9회말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18.3.30 ⓒ 연합뉴스


"저는 여기 욕 들어 먹으러 왔고, 다 괜찮은데 젊은 후배들은 아직 그런 것 잘 모릅니다. 우리 젊은 후배들에게는 많이 격려해주시고, 욕은 다 저에게 해주십쇼. 감사합니다!"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 포함 2홈런을 날리며 팀의 승리를 이끈 이대호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이대호의 자세를 볼 수 있는 인터뷰였다.

올 시즌 초반 롯데는 총체적 난국인 상황에서 개막 7연패를 기록했다. 많은 선수들이 부진했지만 그 중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선수는 바로 이대호였다. 그는 주장이었고 4번 타자인 데다 150억 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KBO 리그로 복귀했다. 부진한 팀 성적에 좋지 않은 개인 성적까지 모두 이대호에겐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지난 3월 31일, 이대호는 7연패를 기록했던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 후 퇴근길에서 한 극성 팬이 던진 치킨박스에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대호는 묵묵히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결국에는 야구 선수는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13일 경기에서 3안타를 치며 부활의 징조를 보이던 이대호는 16~18일 삼성과의 3연전을 시작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7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6경기에서 6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도 과시했다. 시즌 타율도 어느새 0.388까지 올라왔고, OPS도 1.130에 7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타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 팬들의 반응도 이대호에 대한 찬양뿐이다.

더군다나 앞서 인터뷰 내용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주장으로서 팬들의 비난을 겸허히 수용하고,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며 격려를 부탁하는 모습은 주장으로 보여줘야 할 모범적인 자세다. 이런 자세는 롯데를 응원하는 팬들이나 후배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 역시 이대호의 놀라운 활약에 힘입어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주일에 기껏해야 1승을 거두던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거두는 등,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있다.

최악의 시즌 스타트를 했던 롯데와 이대호, 작년 중순 롯데가 부진에 빠졌을 때도 이대호의 타격감이 살아나며 팀까지 상승세를 탔다.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주장 이대호가 롯데를 다시 정상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이대호의 방망이와 리더십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기록참조: 스탯티즈
이대호 이대호 홈런 이대호 인터뷰 롯데 이대호 치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야구와 축구 E스포츠 좋아합니다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