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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 <블러드 온 스노우>

겉표지
▲ <블러드 온 스노우> 겉표지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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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살인청부업자'라는 직업을 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만큼 위험부담이 높은데다가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법적, 윤리적인 문제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이 이런 직업을 택할까. 노르웨이의 작가 요 네스뵈는 <블러드 온 스노우>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 살인청부업자가 된 주인공을 등장시킨다.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주인공은 어쨌든 먹고 살아야 하니까 살인의 세계에 뛰어든다. 그 바닥에서 경력(?)이 쌓이면서 짭짤한 수입도 생긴다.

그러던 어느날 의외의 주문이 들어온다. 의뢰인은 자신의 와이프를 살해해 달라고 주문한다. 임무를 완수하는 거야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킬러는 이상하게 그 대상에게 이성으로서의 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런 암살이 성공할 수 있을까?

요 네스뷔의 작품들은 북유럽의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한다. 눈이 많이 오는 나라 노르웨이. 주인공은 그 눈 위에 떨어지는 피를 보면서 삶과 죽음,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생각에 잠긴다. 주인공이 언제쯤 '킬러'라는 일을 그만두게 될지 궁금해진다.

<블러드 온 스노우> 요 네스뵈 지음 / 노진선 옮김. 비채 펴냄. 11,800원

에카와 유타카 <크리피>

겉표지
▲ <크리피> 겉표지
ⓒ 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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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누가 살고 있더라?' 살면서 한번쯤은 이런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 '그 집 주인은 뭐 해먹고 사는 사람이지?'라는 의문도 가질 수 있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웃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우연히 마주치며 눈인사를 하더라도 그 사람에 대해서 큰 관심은 갖지 않는다. 하긴 자기도 먹고 살기 힘든데 이웃에게까지 신경을 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웃이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로 다가온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마에카와 유타카의 <크리피>에서는 이런 두려움을 보여준다. 우연히 마주치며 지내던 이웃 사람이 알고보니 심각한 범죄자였다는 것. 그리고 나의 가족도 그 범죄에 휘말려 들어갈 수 있다는 것.

<크리피>의 주인공은 이런 공포에 직면한다. 평온하던 일상은 단 한명의 이웃, 한번도 의심해본 적 없던 이웃 때문에 파괴되고 주인공은 거기에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니지만 작품을 읽다보면 '네 이웃을 의심하라'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이웃에게 관심을 갖게 될 수도 있다.

<크리피>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 이선희 옮김. 창해 펴냄. 13,500원

앤 라이스 <영 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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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 메시아> 겉표지
ⓒ 포이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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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를 믿는 신자라고 하더라도, 예수가 어린 시절을 어디서 어떻게 보냈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약성서를 포함한 관련자료를 공부하거나, 상상력을 동원하는 수밖에 없다.

영국의 작가 앤 라이스는 그 상상력을 동원해서 예수의 어린 시절을 소설로 복원해 낸다. 알렉산드리아와 나사렛을 오가며 생활하던 7살의 예수. 예수는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지만 그 힘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기에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고 노력한다. 자신에게 뭔가 출생의 비밀이 있다면 본인도 그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자신이 태어난 날 베들레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묻고 다니지만 쉽게 밝혀지지는 않는다.

작품에서는 어린 예수의 일상과 함께 당시 알렉산드리아와 이스라엘의 풍경도 묘사하고 있다. 웅장한 성전과 그 안에서 싸우는 사람들, 온갖 물건들을 팔고 있는 골목의 시장 등. 예수는 아버지 요셉과 함께 목수 일을 하면서 그 풍경을 보며 때로는 감탄하고 때로는 얼굴을 찡그린다. 출생의 비밀을 찾아가는 예수가 1인칭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영 메시아> 앤 라이스 지음 / 이미선 옮김. 포이에마 펴냄. 13,000원


블러드 온 스노우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비채(2016)


영 메시아

앤 라이스 지음, 이미선 옮김, 포이에마(2016)


크리피 스크리치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이선희 옮김, 창해(2017)


태그:#크리피, #영메시아, #블러드온스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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