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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감사위원(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영호 감사위원(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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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지역구 활동으로 '감사원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이 자신의 진주 방문을 "봉사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진주로 이사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 내용에는 "방을 얻었다"라고 해명했고,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고민중"이라고 답변했다. 엄격한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받는 감사원 고위간부로서는 상당히 솔직한 답변이어서 놀랍다.

김 위원의 정치적 중립성 위반 논란과 관련해 황찬현 감사원장은 "정치활동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겠다"라고 답변했다.

"경남도 서부청사 기공식 참석이 공무수행인가?"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4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의 감사원 국감에서 전날(13일) <오마이뉴스> 보도를 거론하며 "진주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무총장 재직 때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진주를 자주 방문해왔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은 "주말을 이용해 한달에 한두 번 내려갔다"라고 답변했다(관련기사: 주말되면 진주로, 김영호 감사위원은 왜?).

임 의원은 김 위원이 현직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7월 3일 경남도청 서부청사 리모델링 기공식에 참석한 것을 "평일 4시 지역에서 열린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워도 되나?"라고 캐물었다.

이에 김 위원이 "공무수행으로 갔다"라고 답변하자, 임 의원은 "이게 공무수행인가? 기공식 참석과 사무총장 직무 사이의 연관성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나?"라며 "우리가 봐서는 총선 출마용 지역구 다지기 아닌가?"라고 다그쳤다. 김 위원은 "(경남도청에서) 진주 출신 관료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의 해명에도 임 의원의 지적은 이어졌다. 임 의원은 "자리 비우고 가면 되나?"라며 "그런 것을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 그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주 정가에서는 김 위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라며 "출마 예상자 명단에 있고, 부인도 진주에서 봉사활동하고 있고, 본인이 내려가고, 진주로 주민등록까지 이전했다"라고 말했다(관련기사: 총선 출마설 김영호 감사위원, 8월에 진주로 이사).

김 위원이 "(특히 주소지 이전과 관련해) 경위를 말씀드리자면 이사는 아니고 일단 (지역에서) 출마 요구가 있어서 방을 구했다"라고 해명하자, 임 의원은 "감사위원 임기가 4년인데 (감사위원을) 시작한 직후 (주소지를) 옮긴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김영호 "봉사활동"이라고 답변하자, 임내현 "웃습니다" 응수

또한 임 의원이 김 위원의 지난달 진주농산물도매시장 방문도 지적하자 김 위원은 "휴가 기간이었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임 의원은 "시장 운영도 살피고 짜장면 나눔봉사활동도 하는 것을 보면 이것들을 정치활동으로 볼 수도 있다"라며 "현직 감사위원 신분으로 할 수 없는 활동으로 감사원법 위반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위원은 "저는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것들은 봉사활동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임 의원은 "웃습니다, 출마할 거면 사표 쓰고 나가라"라고 응수했다. 이어 임 의원은 "엄격한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데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 안 된다"라며 "감사위원 임명제청시에 고사하는 게 바른 처신이다"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정치적 행보 보도만으로도 정치 중립성이 훼손됐고, 많은 후배 직원들에게 피해를 줬다"라며 "감사원법은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진주에) 내려가는 것을 정치 활동으로 봐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 위원은 "의원님 말씀을 유념해서 앞으로 행동을 유의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고, 황찬현 감사원장은 "정치활동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겠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전날(13일) 두 건의 기사를 통해 "김 위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무총장 시절부터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인 최근까지 진주을 지역구에 자주 내려와 활동해왔고, 지난 8월에는 진주을 지역구인 진주시 초장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왔다"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주말되면 진주로, 김영호 감사위원은 왜?
총선 출마설 김영호 감사위원, 8월에 진주로 이사


태그:#임내현, #김영호, #감사원,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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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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