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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40분마다 한명씩 자살하는 우울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 큰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보이는 우울공화국이 되었을까? 여러 사회적 문제가 있겠지만, 우울한 사회를 만든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결핍증후군에 시달리면서 불행의 책임을 밖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삶의 역경을 만난다. 그러나 우울과 절망감을 달고 사는 이들은 삶의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험난한 세상으로 인해, 나를 괴롭히는 누군가로 인해 불행해졌다고 여긴다. 문제의 원인과 책임을 자신이 아닌 남과 바깥에서 찾으려 하는 것이다. 불행을 타인과 세상 탓으로 돌리면, 결국 자신은 아무런 힘이 없는 사람이 되고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갈 능력을 잃게 된다. 평생 절망하고 분노하는 피해자로만 살아야 하는 것이다.

삶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자신이 겪고 있는 불행 역시 자신에 의해 비롯된 것이다. 그런 사실을 자각할 때 비로소 삶은 변하기 시작한다. 책임감과 동시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게 되고 대처능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삶의 진정한 주인의식을 가지면, 문제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자라면서 더불어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고, 차츰 타인과의 관계도 회복되고, 스스로 행복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평생 동안 불행했다면, 변화의 원천이 자기 안에 있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내 삶의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는 생각은 삶을 완전히 변화시킨다. 책임감과 주체성을 회복하는 순간, 삶은 혁명적으로 변할 것이다. 

불행은 단지 머릿속의 생각 

우리 모두가 간절히 찾는 '행복' 역시 마찬가지다. 외부가 아닌 자신의 내면의 변화를 통해 찾아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조건을 밖에서, 현재 자신이 갖지 않는 것에서 찾으려 한다.

좋은 집을 사면, 승진을 하면, 주가가 오르면, 살을 빼면, 성적이 오르면, 취업을 하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면, 괴롭히는 그가 없으면, 과거처럼 혈기왕성해지면, 동료처럼 유능해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여긴다. 현재 자신에게 없는 것에 연연하며 현실을 불만스럽게만 보는 이른바 '결핍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이다. 현실을 부정하고 삶은 이래야만 한다는 자의적인 기준을 갖는 한 불행은 떠나지 않는다.    

설령 자신이 현재 원하는 행복의 조건을 갖춘다고 해도, 대개 행복한 감정은 잠깐이고 '더 나은' 단계를 원하는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 행복의 기준을 외부 조건에서 찾는 한, 결코 행복을 이어갈 수 없게 된다. 1억을 가지면 10억을 가지고 싶고, 주름살을 제거하면 코를 세우고 싶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면서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결핍 상태에 머물러 있다. 끊임없이 더 나아져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면서 심신은 병들고 불행한 삶을 이어가게 된다.  

정신의학자이자 호스피스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는 '행복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가 아니라, 일어난 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인식하느냐에 달렸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한다. 밖에서 행복을 찾는 일을 중단하고, 지금 이 순간 자신이 가진 것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라는 말이다.

삶의 의미는 어떤 절망 속에서도 존재한다. 심신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빅터 프랭클 박사의 삶은 그런 사실을 잘 보여준다. 유대인인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모진 고통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았다. 아우슈비츠에 수용된 사람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와 싸우며 짐승처럼 살아야 했다.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 삶의 의지를 잃은 사람들은 바로 심장발작을 일으키거나 감염만으로도 쉽게 죽는 것을 보면서, 프랭클 박사는 공포나 절망 같은 마음의 변화가 곧 죽음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나 극단적인 불행 속에서도 끝까지 생존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바로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개중에는 처참한 환경에서도 유리 조각을 주워 날마다 수염을 깎는 이가 있었고, 한 줌의 마실 물을 옷에 적셔 얼굴과 몸을 닦는 이도 있었다. 인간임을, 그리고 생존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이들이다.

프랭클 박사는 취미가 암벽 등반이었는데, 그곳에서도 동호회를 만들어 말로나마 암벽을 타는 대화를 즐겼다고 한다. 결국 그런 이들이 죽음의 순간을 수없이 넘어 끝까지 살아남았다. 극단적인 불행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생명력을 잃지 않고 삶을 자신의 의지대로 이끌 수 있다는 말이다. 

노벨의학상을 받은 스트레스 연구의 대가 한스 셀리에 박사 역시 삶의 고통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라고 한다. 진정 절망적인 상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절망적으로 보는 시각이 삶을 옥죄고 있다는 말이다. 셀리에 박사는 스트레스를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고 정의한다. 분노와 슬픔, 절망을 일으키는 온갖 스트레스는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반응, 즉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다는 말이다.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화를 내거나 전전긍긍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바로 나이다.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주체가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내가 처한 현실에 절망할 것인가, 아니면 시련이 주는 교훈을 새기며 희망을 찾을 것인가의 선택은 온전히 내게 달렸고, 그 선택에 따라 행불행이 갈릴 것이다.    

행복은 외부 조건과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마음상태이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알려진 부탄의 경우를 보면 그런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히말라야의 가난한 나라인 부탄의 국민들이 우리보다 월등하게 높은 행복감을 갖고 산다는 것은, 행복이 결코 물질이나 외부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처한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결정된다. 결핍에 집중하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행복의 문을 열 것이다. 저명한 심리학자 월리엄 제임스 박사의 말처럼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삶을 기적적으로 바꿀 생각의 선택

나는 가족에게마저 외면당한 채 평생 병마의 굴레 속에서 살았지만, 행복한 어느 나병환우 할머니를 알고 있다. 그녀의 행복비결은, 삶에 대한 긍정과 사랑이었다. 또 15센티미터의 악성종양이 있는 말기 암환자인데도 평온하게 사는 할머니도 알고 있다. '살아있다'는 자체가 큰 축복임을 깨달으면서, 그녀는 암을 진단받기 전보다 더 정신적인 만족과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물론 그 마음의 변화가 몸의 생리작용에도 영향을 주어, 병원에서는 기적이라고 말하는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다. 

아토피, 중풍, 암이 줄줄이 이어진 내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다. 8년간이나 난치병이 이어지면서 어머니와 나의 마음은 불안하고 우울했다. '왜 이런 불행이 이어지는 것일까? 병이 더 심해지는 건 아닐까?' 하며 전전긍긍했었다. 그리고 걱정과 우울감이 커질수록 병은 더 떠나지 않았었다. 걱정하는 그 일이 현실화되었던 것이다. 우리의 생각에너지는 자신과 우주를 구성하는 양자에 영향을 미치고, 현실화하는 동력이 된다는 것은 이미 양자물리학이 밝힌 과학적 사실이기도 하다.

불행과 질병에 집중하는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우리의 삶은 극적으로 변했다. 비록 오래도록 투병과 간병을 했지만, 사실 그로인해 얻은 것이 더 많았다. 무엇보다 난치병을 하나씩 이겨냈고, 질병치유에 대한 노하우도 쌓았고, 더없이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났고, 인간 내면의 무한한 치유력을 알게 되었다. 또 삶의 가장 소중한 자양분이 될 '마음'의 위대한 힘도 깨달을 수 있었다.

삶을 바라보는 눈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평온한 마음을 얻으면서, 긍정의 감정이 일으키는 치유작용으로 어머니는 병의 굴레를 모두 벗을 수 있었다. 눈부신 햇살과 따뜻한 밥, 좋은 책, 착한 이웃들, 그리고 무탈하게 보낸 오늘 하루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오랜 투병과 간병을 통해 얻은 셈이다. 어떤 절망적인 삶도 이렇듯 나름의 의미와 행복의 요소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 당신을 우울하게 만들고 불행의 수렁으로 밀어 넣은 그 골칫거리는 말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라고.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 스스로 행복을 선택하라고.

시련이 주는 고통에서 그런 사실을 자각할 수 있다면, 삶은 도약할 것이다. 역경은 분명 삶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는 스승이자, 자신을 성장시키는 강력한 동력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시련이 주는 응집된 에너지로 눈부신 성장과 행복을 일구어내지 않던가! 

내 삶의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비롯된다.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하고 싶다면 그것이 질병치유든, 경제적 문제든, 인간관계든, 성공이든, 바라볼 곳은 오직 자신의 '내면' 밖에는 없다. '저 밖'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삶의 모든 문제를 풀 해결사는 바로 '나'이고, 해결의 열쇠는 바로 내 '마음'에 있다.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시련이 던지는 삶의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이것이 바로 우울공화국 전체를 치유하는 길이며, 온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제 블로그 '행복한 상상치유(http://blog.naver.com/hoho053)'에도 올립니다.



태그:#행복, #결핍증후군 , #우울공화국, #자살 ,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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