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는 것은, 행복한 삶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동력이다. 목표는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모아주는 도구이다. 방향성이 있을 때 삶의 에너지는 강화되고 더불어 행복이 자라게 된다. 행복학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심리학자 소냐 류보머스키 박사는 목표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한 가지 이상의 목표를 선택해서, 그 목표를 추구하는데 시간과 노력, 열정을 쏟을 때 행복감은 증진된다."

꿈을 추구하는 일에 열렬하게 헌신하는 것이 바로 행복증진 전략이라는 말이다. 의미 있는 삶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이끈다는 통제감과 자신감이 생긴다. 또한 목표를 이루어가면서 성취감과 자부심 등 긍정적인 감정이 강화되어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게 된다.

삶의 에너지를 강화하고 행복감을 키우는 '목표'

삶의 목표는 우울하고 절망적이고, 죽음을 선고받는 그 순간에도 필요하다. 그 목표가 삶의 에너지를 무한히 끌어내기 때문이다. 

'시한부 1년'이라는 암 선고를 받고도 17년째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주실씨의 투병 과정을 보면, 삶의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다. 그녀는 죽음을 구체적으로 바라보는 상황에서도, 연극에 대한 열정을 접지 않고 계속 공연 계획을 세웠다. 설령 무대에서 쓰러지더라도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끝까지 갚아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랑을 나누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던 그녀는 암 선고 후에도 꽃동네, 소록도, 대안학교, 소년원 등을 찾는 봉사활동 계획을 세웠고 실천해 옮겼다. 그리고 대학원을 진학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으면서 배움에 대한 꿈도 하나씩 이루어갔다. 그녀는 죽음 앞에서도 꿈을 갖고 자신이 목표로 삼은 무언가를 향해 매진해온 것이 치유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암을 이기고 '사이클의 황제'가 된 랜스 암스트롱 역시 삶의 목표가 치유에너지를 높인다고 강조한다. 사이클 선수인 그는 25세의 젊은 나이에 생존율 3%의 고환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고, 이어 폐암, 뇌암으로 이어지며 죽음의 고통과 싸웠다. 그러나 수술 후 힘든 투병기간 중에도 사이클 대회에 우승하는 목표를 세우고 도전을 계속해서 결국 재기에 성공했고 암도 이겨냈다. 세계 최고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7연패' 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암을 진단받은 후 비로소 각 사이클 대회는 물론이고, 삶 전반에서 목표를 세우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어가면서 삶의 새로운 가치에 눈뜨고 긍정의 에너지를 강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암을 이겨낸 그는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새로운 삶의 목표도 세웠다. '사이클의 영웅'이기보다는 '암환자들의 희망'이기를 더 원했던 그는, 1997년 암스트롱 재단을 만들어 세계의 암 환자들에게 활발히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 암이 재발될 수 있는 조심스런 상황 속에서도, 그가 세우고 실천한 이타적인 삶의 목표와 열정은 치유에너지를 키우는 동력이 되었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목표를 세우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은 자신감과 성취감을 불어넣는다. 이것은 자신의 질병도 그렇게 이겨낼 수 있다는 자각으로 이어지면서 몸과 마음을 더불어 치유하게 된다. 

삶이 힘겹고 고통스러울 때, 목표는 살아야 할 이유를 제공한다. 또한 목표를 세우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와 삶의 보람을 알게 된다. 그런 긍정적인 변화가 내적 역량을 강화하고 마음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결국 행복감을 키운다.  

행복한 삶을 위한 올바른 목표 설정 방법

행복한 삶을 위해 목표를 정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과 진솔하게 만나는 것이다. 부모나 배우자, 자식, 혹은 조직이 원하는 목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세운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정을 쏟는다는 것은 많은 심리학자들이 밝힌 공통된 연구결과이다.      

그러나 실제 우리는 부모로서, 가장으로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외면한 채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행복에서 점점 멀어지고 심신이 병들어간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균형 잡힌 목표를 세워야 한다.    

소냐 류보머스키 박사는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는 목표보다는 활동에 가치를 두는 목표 설정이 행복감을 이어가게 만든다고 한다. 이를테면 집을 사고, 월급이 오르고, 애인을 원하는 것 같이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는 목표는 그것을 이루면 분명 행복해지지만 대개는 현실에 또 적응해서 더 나은 상황을 바라게 된다는 것이다. 더 좋은 집, 더 많은 월급, 더 다정한 애인을 계속 원하면서 행복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부, 명성, 미모, 사회적 인정 등 외부적인 목표 추구는 대부분 더 나은 단계를 계속 추구하게 되므로, 현재는 행복하지 않은 상태에 계속 머물게 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하지만 활동에 가치를 두는 목표는 행복감을 내내 이어가게 한다. 뭔가를 배우거나,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목표는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을 통해서,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서 긍정적인 감정을 강화해간다. 이를테면 새로운 운동을 배우거나, 환경운동에 참여하거나, 국토순례에 참가하는 등 활동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보다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삶의 의미나 보람, 즐거움을 주는 목표라면 더욱 행복감을 증진시킨다. 보람 있는 봉사활동이나 즐거운 취미생활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이타적인 삶의 목표를 세우고 이루는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은 바로 행복감으로 이어진다. 사랑을 실천하거나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타인과 나누는 활동을 하면서, 행복을 찾았다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타적인 삶의 목표가 바로 긍정적인 마음을 강화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본질적으로 보람 있는 인생의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더 큰 만족과 기쁨을 얻는다는 것은, 많은 심리학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꿈을 이루는 과정이 주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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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달 목표 구체적으로 세운 작은 목표들
ⓒ 이송미	관련사진보기

행복한 삶을 위해 현명하게 삶의 목표를 세웠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위 목표들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목표를 이루어갈 것인지 단계적인 실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세계적인 심신의학자 칼 사이먼튼 박사는 몇 개월이나 일 년 단위의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함께 세우라고 한다. 또 '목표는 구체적이고,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서 세우고, 단기 목표는 바로 성취감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이기를 권한다.

이를테면 '우울증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단계별로 구체적인 작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 어두운 집안 분위기를 밝게 바꾸고, 도움이 될 심리학 서적이나 심신의학서를 찾아 읽고,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찾고,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리기 위해 관련 단체에서 마음공부를 할 계획을 짜는 등 구체적인 작은 목표들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자신이 세운 작은 목표인 좋은 심리학 서적을 찾아 읽었다면, 이미 한 가지 목표는 이룬 것이다. 세부적인 작은 목표를 이룰 때마다 성취감을 얻고 더 큰 목표의 성공으로 이어진다.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삶의 기쁨과 행복이 자라게 된다.  

일본의 정신의학자 사이토 시게타 박사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얻는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해외여행을 목표로 삼았다면, 그 나라의 기초적인 언어를 배우고, 그곳의 관광명소에 대한 지식을 쌓고,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적금을 드는 등 작은 목표를 세워 실천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더 발전하는 자신을 보게 되고 행복감도 자라게 된다. 결국 꿈을 향해 다가가는 날들이 모두 소중해지는 것이다."

행복이 꼭 목표를 이루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는 자신의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삶의 기쁨이 커가고 행복이 자라게 된다. 삶의 목표를 현명하게 세우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몰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행복의 문이 열린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나아가는 하루하루의 작은 행복을 기꺼이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