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공수양면과 후반 집중력 저하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였다. 한 주도 채 남지 않은 나이지라아 전을 대비하여 현재 엔트리로 최상의 전력을 끌어낼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

 

박주영 원톱 '에잇샷노킬', 아르헨티나의 삼각편대 배워야...

 

박주영은 지난 그리스 전과 아르헨티나 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했지만, 허를 찌르는 슛이나 현란한 돌파 한번 보여주지 못하고 스트라이커로서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피파 랭킹 4위에 해당하는 총 8개의 슈팅을 하고도 유효슈팅 3개, 무득점에 그친 것이 이를 보여준다.

 

박주영 선수의 진가는 '골잡이'보다는 수비진을 교란시키는 패스와 날카로운 프리킥이다. 즉, 원톱보다는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다른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대한민국의 투톱 체제 시 현재까지는 염기훈이 나섰으나 박주영의 파트너로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박주영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고 문전 집중력이 뛰어난 이승렬과 투톱을 세우거나 후반에 노련한 안정환과 삼각편대를 이루며 수비진을 교란 시킨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어 공격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미드필드, 공격수들과 유기적 교체 필요

 

현재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할 수 있는 기성용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볼 수 있는 김남일이 경쟁 관계에 있다. 또한, 체력이 약한 기성용을 대신하여 후반전에는 단순하게 김남일을 기용하는 것이 허정무 호의 전략이다.

 

하지만 공격수들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이승렬, 박주영의 투톱시에 기성용을 활용하여 공격 능력을 배가시키고, 안정환과 공격 삼각편대를 이루면 김남일을 투입하여 2선에서의 볼 배급과 수비력 강화를 꾀하는 것이 올바르다.

 

공격수들에 관계없이 단순히 체력적 이유로 기성용과 김남일을 교체하여 공격진과 유리를 가지고 오는 것이다.

 

체력 고갈 이영표, 좌동진 우두리로 공수강화해야

 

그리스 전에서 투혼의 수비력을 보였던 이영표는 언제나 지적 받듯이 공격 가담 능력(오버래핑)과 체력에 문제가 있다. 현재 이영표는 대표팀 노장선수로 고지대에서 그리스, 아르헨티나 전을 180분 모두 소화하며 체력이 바닥난 상태이다.

 

이는 아르헨티나 전에서 막판 이과인이 넣은 두 골 모두가 문전 좌측 이영표 선수 부근에서 일어난 데서도 알 수 있다. 물론 후반 들어서 수비진 전체의 체력저하와 함께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이영표 선수의 움직임이 후반 들어 눈에 띄게 둔해진 것도 사실이다.

 

좌동진 우두리, 공격능력 배가 가능

 

이영표 선수의 이러한 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가 김동진이다. 김동진 선수는 골 넣는 수비수로서 러시아 리그 '최고의 수비수'에 선정된 바 있을 만큼 체격조건과 수비능력이 뛰어나고, 이대일 패스와 돌파를 이용한 순간 오버래핑 능력 또한 국내 수비수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UEFA컵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결승, 슈퍼컵에서 우승하며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하고, 유럽에서의 큰 무대에 강한 진가 또한 여러 차례 보여왔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좌측 1선으로 볼 배급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한 것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다.

 

스피드 있는 메시를 마크할 때 보다 힘과 체격이 좋은 이과인을 마크할 때 상대적으로 버거워 하던 이영표와 오범석 선수를 보면, 신체조건이 뛰어난 나이지리아 선수들에게는 막강 체력과 오버래핑 능력이 뛰어난 김동진과 차두리 선수를 투입하는 것이 공격능력과 수비능력 모두를 배가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2010.06.18 13:13 ⓒ 2010 OhmyNews
나이지리아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