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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 복지위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며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문희 의원"지금도 한나라당을 박멸 대상으로 생각하십니까?"
유시민 내정자"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이 반성했습니다."


유시민 장관 내정자가 한껏 몸을 낮췄다. 자신의 과거 발언을 지적한 한나라당의 파상공세에 고개를 숙였다.

총대는 문희 의원이 멨다. 문 의원은 이날 유 내정자가 과거 한나라당을 '박멸 대상', '초짜' 등에 비유했던 발언을 들춰냈다.

문 의원은 "유 내정자는 과거 '불법대선자금 사건'과 관련해 본인이 '한나라당 박멸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고 말한 바 있는데, 박멸은 '기생충 박멸, 해충 박멸'을 일컬을 때 쓰이는 말"이라며 "한나라당이 박멸 대상이냐"고 물었다. 또한 문 의원은 "지난 해 9월 박근혜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에 반대하자 유 내정자는 "'초짜'들이 써주는 것을 대충 읽고 있다'면서 제1야당을 비하하고 '초짜'라는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먼저 '한나라당 박멸 발언'에 대해 유 내정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농담을 해서 많이 반성했다"며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경쟁의 대상"이라고 해명했다.

'초짜 발언'에 대해서도 유 내정자는 "과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문 의원이 거듭 '한나라당이 항공기 납치범 테러 집단이냐. 언어 순화부터 먼저 하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유 내정자는 "일리 있다고 생각하고 깊이 새기겠다"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내정자는 자신이 과거에 했던 한국 개신교계 비판 발언에 대해서도 "(내가) 교만했다"고 사과했다.

문 의원에 따르면, 유 내정자는 지난 2002년 한 개신교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한국교회는 어쩌면 이렇게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가면서 할 수 있느냐"며 "나는 기본적으로 종교기관을 서비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정신적 안정, 그것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든, 단기간에 사람을 마취시키는 것이든 그걸 주는 대가로 헌금을 받는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 내정자는 이날 "시사평론가 시절에 했던 인터뷰"라며 "기독교에 대해 쓴소리를 강하게 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했던 지적으로 교만했고 생각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정책개발비 신청오류' 지적에도 고개 숙여... "목록 잘못 기재, 송구"

유 내정자는 고경화 한나라당 의원이 제기한 정책개발비 신청 오류와 관련해서도 "(정책개발비 사용) 목록 작성 과정에서 잘못 기재된 것"이라며 "제 실책"이라고 사과했다.

유 내정자는 이날 '국민 의료비 심사일원화를 위한 입법공청회를 3월 2일, 6월 10일, 7월 5일에 연 것으로 돼있는데 세 번 다 실제로 연 것이냐'는 고 의원의 질의에 "6월 10일자는 '국민 의료비 심사일원화를 위한 입법공청회'가 아니라 '검시제도를 위한 공청회'였다"며 "고 의원의 보도자료를 보고 오늘 아침까지 확인해본 결과 목록 작성 과정에서 잘못 기재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유 내정자는 7월 5일 공청회에 대해서도 "이것 역시 실제로는 고양시청에서 열린 경기 북부 지역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의 강사료 지급과 관련된 항목 85만원"이라며 "이 부분이 국민 의료비 심사일원화 공청회인 것처럼 잘못 기재됐다.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유 내정자는 고 의원이 거듭 '청구를 이렇게 불확실하게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묻자 "제 실책"이라고 거듭 인정하며, "그러나 실제로 정책보고서 등 관련 자료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 내정자는 7월 5일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사무용품비 항목으로 42만원을 청구해 저서 50권을 산 일에 대해서는 "지역 경제와 관련한 간담회를 하면서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산 것"이라며 "국회 사무처 회계과에 두 번이나 문의해 본인 책을 구입해도 문제가 없느냐고 확인한 이후 구입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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