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삼성생명)의 황금빛 메달의 꿈이 은빛으로 변한 가운데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야구가 동메달을 따냈다. 손가락과 늑골부상을 딛고 고전 끝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8kg급 결승에 오른 김인섭은 27일 시드니 달링하버 전시홀에서 '99세계선수권대회 3위 아르멘 나자랸(불가리아)과 격돌, 경기시작 30여초만에 먼저 3점을 따내 기선을 잡는 듯 했으나 상대의 들어메치기에 걸려 3-10에서 폴로 아쉽게 무너졌다. 98년과 9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휩쓴 김인섭은 하루전 예선 2차전에서 늑골과 손가락까지 다치고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 성 쩌티앙(중국)을 4-0으로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전날 기습적인 폭우로 두 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된 끝에 3-4위전으로 밀려난 야구는 일본을 꺾고 올림픽 첫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선발투수 구대성의 완투와 이승엽의 결승타로 '라이벌' 일본을 3-1로 제압하는 데 성공, 동메달과 함께 '92바르셀로나 예선탈락, '96애틀랜타올림픽 최하위의 부진을 깨끗이 씻었다. 김인섭의 은메달과 야구의 동메달 추가로 한국은 이날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3시30분) 현재 금5, 은7, 동메달 9개로 메달종합 중간순위 11위를 지켜 5회연속 '톱 10' 문턱에서 머물렀다. 미국은 금26, 은15, 동24개로 선두에 변함이 없었으며 중국이 금22, 은14, 동14로 2위, 러시아가 금17, 은15, 동20으로 3위를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던 레슬링의 손상필(주택공사), 여자 포환던지기의 이명선(익산시청)은 모두 탈락, 충격을 던졌다. 우승까지 기대됐던 손상필은 준준결승에서 '96애틀랜타올림픽 74kg급 챔피언 필리베르토 아스퀴 아귀렐라에게 2-9로 패해 아깝게 탈락했다. 아시아 1인자인 이명선은 포환던지기 예선에서 17m44로 15위에 그쳐 12강 결선진입에 실패해 사상 첫 결선 진출의 꿈이 어이없이 날아갔다. 이명선의 한국기록은 19m36이었으나 야니나 크롤치크(벨로루시)는 이 기록으로 1위로 결선에 올라 더욱 아쉬움이 컸다. 하키는 여자 9-10위전에서 남아공을 3-0으로 눌러 모든 경기를 끝냈고 여자배구도 중국에게 1-3으로 져 7-8위전으로 밀렸다. 한편 지난 5월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한국계 에스더 김이 올림픽 출전권을 양보, 전 세계 스포츠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줘 주목을 받았던 케이 포(미국)는 이날 시작된 태권도 여자 49kg급 1회전에서 덴마크의 한네 포울센에게 3-4로 판정패, 초반 탈락했다.

덧붙이는 글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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