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사태는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추기경에 대해 좌파 일각에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이미 상당히 됐다. 70~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는 도움이 됐지만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구상을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된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중도적 입장에서 국민에게 큰 영향력을 지닌 김 추기경이 오히려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김 추기경은 ‘민족의 걸림돌’이 아니라 ‘좌파의 걸림돌’이 된 것이다. 이번 도발은 더 이상 그대로 놔둘 수 없다고 판단한 그들을 대표하여 ‘총대’를 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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