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흥은행 매각협상 과정에서 정부가 주식 가격을 낮추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신한회계법인 관계자의 폭로(<오마이뉴스> 5월 27일자, “조흥은행 주식가격 깎아라” 회계법인 간부, ‘정부 압력’ 폭로) 기사에 대해 예금보험공사와 신한회계법인측이 반론문을 보내왔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금번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한 이해 당사자의 다양한 의견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반론문 전문을 싣습니다....<편집자 주>

[반 론 문(예금보험공사)]

2003.5.27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신한회계법인 고위 관계자는 4.7일 회동에서 예보 관계자가 당시 회의가 길어지자 중간에 자신을 따로 불러내 가격 산정을 요구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밝혀 드립니다.

당시 회의도중 쉬는 시간에 신한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예보 관계자에게 다가와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은행을 외국자본에게 넘길 수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예보 관계자는 향후 용역수행의 객관성에 대해 문제가 발생할 것을 염려하여 주의를 주었던 것으로서, “공정한 평가를 담당해야할 회계사가 어떻게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라고 이야기하면서 공정한 업무수행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회의시간에 해당 회계사가 언급했던 주장과 관련하여 협의기관의 검토의견을 참고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가치를 산정하라고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동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8일 회의에서 예보가 주식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거부시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밝혀 드립니다.

4.7일자(석간) 내일신문은 “신한회계법인이 조흥은행의 10년간 중장기 발전계획에 대한 세부평가를 통해 독자생존 가능성에 대한 간접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예보는 신한회계법인이 대외 접촉을 통해 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을 염려하여, 4.8일 실사작업장을 방문하고 비밀유지약정서 상의 보안유지 의무를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예보는 향후 객관성과 공정성에 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신한 고유의 가치판단을 가지고 평가 용역을 수행하라고 요청하면서 용역계약서 상의 용역 범위에 맞게 “매각과 관련하여 객관적이고 공정한 가치를 산정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아울러 이후에 보안이 이루어지지 않아 결과적으로 협상이 무산되거나 용역범위를 벗어난 업무를 수행한다면 용역계약이 파기될 수도 있음을 언급하며 용역범위에 충실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강조하였던 것입니다.

이를 두고 신한회계법인의 해당 회계사는 실사와 관련한 외압으로 왜곡하여 유포하고 있습니다.

용역의 범위에 맞는 업무수행 요구는 용역발주자로서 예보가 당연히 해야할 사항으로서 오히려 요구를 하지 않았다면 예보가 업무를 소홀히 한 것입니다.

참고로 참가회계사 4인 중 해당 회계사만이 용역계약서 상의 용역의 범위가 “매각과 관련하여 객관적이고 공정한 가치산정”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음이 추후에 드러났다는 사실도 알려드립니다.

▲ 예금보험공사쪽은 <오마이뉴스>에 이날 매각 압력 의혹기사에 명시된 조흥주식 가격에 대한 신한회계법인 김 아무개 단장의 해명글도 보내왔다.
ⓒ 오마이뉴스

[반 론 문(신한회계법인)]

오마이뉴스가 거론한 신한 회계법인 회계사가 평가팀에서 배제된 것은 신한회계법인 경영진이 용역내용의 비밀유지문제등과 관련된 자체판단에 의하여 배제하기로 한 것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실사자료의 일부라고 공개한 문서는 신한회계법인의 문서양식이 아니며, 위변조문서임을 분명히 알려드립니다.

신한회계법인은 문서작성시 제목을 영문만 사용하였으나 제시 자료는 국문을 사용하고 있으며 "평가일 현재"라는 사용하지도 않는 용어를 쓰고 있습니다. 동 제시자료에서 실사결과의 추정치라고 언급된 수치 역시 신한회계법인이 산정한 적이 없는 수치입니다.

또한 재실사결과 주당 7,820원이라고 제시한 자료 역시 신한회계법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의도적으로 짜깁기를 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해당 회계사가 주장하고 있는 평가액은 평가를 위한 제반 가정들이 완전히 정해지지 않는 상태에서 단순 시뮬레이션에 의하여 산정된 가격입니다.

▲ 신한회계법인쪽에서 보내온 실사팀 배제에 대한 해명글.
ⓒ 오마이뉴스
당시 산출 배경은 실무자들이 자문사와 회의를 갖기전 주요요소들이 가격에 미치는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회의 참고용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실무단장인 김 회계사는 회의 당일아침 실무자로부터 이 가격을 제시받아 타당성을 검증하지도 않았는데 이는 평가과정에서 계속 수정되어야 할 금액이므로 크게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 가격이 내부적으로 정해진 의미있는 수치였다면 예보나 자문기관에 제시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실무적으로도 신한회계법인은 3월말에 의미있는 평가가격을 도출해낼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신한회계법인은 SK Global 사태 후 기업여신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여, 여신업체의 감사보고서 검토가 불가피했는데 공시된 감사보고서 취합 자체가 3월말이 지나서야 가능했습니다.

또한 신한회계법인이 용역계약서에 따라 주요 평가과정에서 자문을 얻어야 하는 협의기관(안진회계법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도 03.4.24일까지 계속해서 검토의견을 전달받았습니다. 따라서 의미없는 단순 시뮬레이션 가격을 가격조정 의혹 제기의 근거로 보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신한회계법인이 자문사를 만난 것은 신한회계법인의 판단에 따라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각 당사자로부터 각종 회계자료 및 평가기준 등을 들음으로써 평가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통상적인 업무처리의 일환이었습니다.

신한회계법인은 제3 평가기관으로 선정되었던 ‘03. 2.18일 자문사에 요청을 하여 평가관련 기초자료를 전달받았습니다.

간담회에서는 상기 자료와 관련하여 신한회계법인이 자산증가율 등에 대해 질의를 준비해와 설명 및 근거자료를 요청하였고 이에 자문사가 국제 전문기관들의 추정자료/예측자료 등을 제공하고 이를 설명하였을 뿐, 평가방법 변경 등 가격조정을 논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