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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사상구 사상역 앞에서 김대식(부산 사상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1 [공동취재]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사상구 사상역 앞에서 김대식(부산 사상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1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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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일 오후 6시 25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부산을 찾아 1시간 간격으로 집중유세를 펼치는 강행군에 나섰다. 22대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한 비대위원장의 첫 부산 지원 유세다. 그의 발걸음은 모두 여야 후보 간 경합지역으로 향했는데, 주말 사이 나온 거친 발언도 계속됐다. 특히 그는 '200석 주장'까지 소환하며 야권에 공세를 퍼부었다.

한동훈 부산 접전지역 7곳 찾아 집중 유세

1일 부산을 찾은 한 위원장은 첫 번째 지원 장소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은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가 있는 사상을 선택했다. 그는 부가가치세(간이과세) 기준 2억 원 및 관련법 개정, 손실보상 지원금 환수유예, 자영업자 육아휴직제도 도입 제안 등 총선 공약으로 집중 유세의 시작을 채웠다.

이어 지난 1월 부산 방문 당시 입었던 '1992' 티셔츠로 '야구도시' 부산의 감성도 건드렸다. 그는 "그해(1992년)가 부산의 낭만의 시절이었던 점을 잘 안다"라며 "당시 저랑 동갑인 염종석 선수가 고졸 신인으로 롯데에 입단해 17승과 포스트 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정치 신인이지만 혼신을 다해 염종석과 같은 부산의 승리를 이루겠다"라며 "염종석처럼 올 한해 소진하고 끝나도 불만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사상을 찾아 김대식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사상을 찾아 김대식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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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음 경유지인 중영도와 남구 유세에서는 사상과는 다른 말들이 튀어나왔다. 본선 첫 주말 수도권에서 쏟아졌던 격한 발언들이 다시 거론된 것이다.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 "쓰레기 같은" 등의 표현은 사라졌지만, "범죄자" 언급 등은 변함이 없었다.

"범죄자들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선거입니다. 여러분 주위를 둘러봐 주십시오. 여러분 중에서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처럼 범죄 혐의 주렁주렁 달고 있는 사람 있습니까?"

산업은행 이전이나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을 위해 여당 후보 당선의 필요성을 내세우면서도 한 위원장은 지난주부터 외쳐온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주장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야권의 대표를 겨냥해 "우리가 죄짓고 방어를 부탁하느냐, 감옥 가게 생겼으니 복수해달라고 부탁하느냐"라며 "죄지은 사람은 그냥 감옥에 가면 된다. 그걸 왜 아무 상관없는 여러분한테 막아달라고 하느냐"라고 공격했다.

"죄지은 사람은 그냥 감옥에" 이·조 공격 계속

무엇보다 한 위원장은 일각의 '야권 200석' 예측까지 가져와 윤석열 정부 방어에 열을 올렸다. 민주당 등 야당이 대통령 탄핵을 넘어 헌법까지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단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 유권자들을 향해 "방관자가 아닌 주인공이 돼 이를 막아달라"라고 호소했다.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 그게 목표입니까? 저는 그게 목표라고 보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에 있는 자유민주주의에서의 자유를 빼내겠다는 것이죠. (중략) 문재인 정부는 실제로 그걸 시도하지 않았습니까? 여러분 이번 선거에서 그걸 허용하실 겁니까?" - 중영도 조승환 후보 지원유세

"여러분 조국이나 조국씨나 이재명 대표는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를 지켜달라고요. 국민 여러분 저희를 지켜주십시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거 되게 웃기는 소리입니다. 왜 국민이 정치인을 지킵니까? 정치인이 국민을 지켜야지, 여러분 저희를 지켜달라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저희가 박수영과 제가 여러분을 지킬 겁니다." - 남구 박수영 후보 지원유세


사상과 중영도, 남구를 찍고 도착한 해운대에서는 더 험한 말이 유세 공간을 지배했다. 주진우 해운대갑, 김미애 해운대을 후보 사이에 서서 마이크를 잡은 한 위원장은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고 있다"라며 바로 이재명 대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가 여당을 향해 "악어의 눈물이니 속지말라"라고 말한 것을 두고 그는 "정말 쓰레기 같은 형수 욕설을 하고 그게 드러난 다음에 국민한테 미안하다며 눈물 흘렸는데, 그게 악어의 눈물"이라며 받아쳤다. 그리고 또 '쓰레기'란 단어를 유세에 동원했다.

이렇게 이 대표를 비꼰 한 위원장의 추가 공격 대상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였다. 그는 조 대표 일가의 웅동학원이 부산에 있다고 주장(웅동학원은 창원시 진해구 웅동에 위치-기자 주)하며 "왜 그거 헌납 안 하느냐. 약속하지 않았나. 그냥 범죄자로서 처벌받는다면 약속 안 지켜도 상관없다"라고 몰아세웠다. 동시에 "이조 심판을 하지 않고선 민생개혁이고 정치개혁도 없다"라고 외쳤다.

"정부 부족한 점 있어, 그 책임이 100일도 안된 저한테 있지 않지 않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해운대구 선셋비즈니스호텔 앞에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후보,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해운대구 선셋비즈니스호텔 앞에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후보,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1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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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위원장은 특히 비등한 정권심판론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선을 긋는 모습도 노출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 우리 정부가 여러분의 눈높이에 부족한 게 있을 것"이라면서 "제가 100일도 안 됐다. 그 책임이 저한테 있지는 않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여러분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면 이 97일 동안 어떻게든 바뀌지 않았나. 제가 여러분이 '부족한 사람이다', '바꿔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든 제가 큰 상처를 입더라도 바꾸지 않았나"라며 "저는 앞으로도 여러분이 원하시면 그렇게 하겠다. 그러니까 저희에게 기회를 한 번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부산 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흘러간 해운대 유세의 마지막은 주진우, 김미애 후보에 대한 칭찬이었다. 그는 사상을 제외한 모든 유세마다 야당 대표를 깎아내리고, 여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추켜세우며 뚜렷한 대비를 시도했다. 

"저는 주진우를 잘 압니다. 정말 유능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을 위해서 여러분을 위해서 해운대를 정말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입니다. (중략) 김미애는 그 인생 역경만 봐도 존경할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김미애를 존경합니다." - 해운대 주진우·김미애 후보 지원유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사상 김대식 후보 지원유세를 펼친 뒤 차량에 올라타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사상 김대식 후보 지원유세를 펼친 뒤 차량에 올라타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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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동훈, #부산지원유세, #조국, #이재명,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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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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