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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탄희 의원, 이해찬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탄희 의원, 이해찬 전 대표.
ⓒ 오마이뉴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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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계속됐던 더불어민주당의 22대 총선 공천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아직 지역구 54곳(6일 오후 11시 기준)이 남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할 때가 됐다는 말들이 나온다. 

기조는 이미 정해졌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5일 국회 본청에서 취재진을 만나 "공천 마무리 단계이니 혁신 공천의 흐름을 이어 혁신과 통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혁신형 통합 선대위 구성안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 역시 다음날 '친문' 황희 의원의 서울시 양천구갑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하나의 큰 집 구성원들이다. 결국 하나로 뭉쳐서 승리를 나아가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공천 후유증, 누구와 함께 극복할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월 2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배제(컷오프)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월 2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배제(컷오프)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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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은 정당의 '구호'를 '인물'로 실감한다. 민주당은 최근 '비명 학살'이니 '친문-친명 갈등'이니 하는 평가들로 몸살을 앓았다. 이 때문에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란 구호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름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서울 중구성동구갑 공천에 배제되는 과정에서 친문-친명 갈등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철희 전 청와대 수석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 전 실장을) 선대위원장급으로 해서 전체 선거의 얼굴로 내세우면 그간의 갈등도 상당히 많이 봉합되고,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 친명계 의원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임 전 실장은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며 "당의 유능한 자산이고, 최근 지지층 일부가 조국혁신당으로 가는데, (지지층이 다시) 강하게 뭉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성재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 법무장관 후보자에게 묻는 이탄희 의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성재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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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의원은 일찌감치 이탄희 의원을 추천했다. 그는 지난달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따라) 윤석열에서 한동훈으로 구도가 바뀌지 않았나"라며 "이탄희 의원 같은 분도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겨서 이재명 대표 체제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제안했다. 한 방송에서 이탄희 의원을 언급했던 서영교 의원도 <오마이뉴스>에 "신선함을 보이면서 정책적 능력을 보여주는 선대위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어른' 이해찬 전 대표 역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안정감, 중도 소구력 등을 볼 때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계속 나온다. 하지만 이해찬 전 대표는 '또?'라는 반응이 뒤따르고, 두 전직 총리들은 2월 21일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공천 상황을 두고 실망감을 드러낸 터라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020년 3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악수 대신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 악수 대신 주먹인사 나누는 정세균-김부겸 정세균 국무총리가 2020년 3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악수 대신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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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후보 지원 행보를 시작한 이재명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서울 종로구 후보, 황희 후보부터 찾아간 모습을 두고 "급한 불을 끄고 있다"며 "친노친문을 끌어안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선대위를 꾸려볼 생각은 있겠으나 임종석 전 실장이나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받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재명 없어도, 이재명 혼자서도 안 되는 선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산회를 선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의사봉 두드리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산회를 선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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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도부 관계자는 "빨리 선대위를 구성해서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거취를 거론해선 안된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반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도 이재명 대표가 2선 후퇴하거나 총선에 불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는 "자꾸 그런 얘기를 하는 건 내부갈등만 키운다"며 "이재명이 없이도 안 되고, 이재명 혼자서도 안 되는 선거다. 대표가 다양한 분들과 공동으로 끌고가는 모양새를 보여주는 게 좋다"고 봤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에서 전통적인 방식과 혁신적인 방식 두 가지 다 고려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직능별, 세대별로 (다양하게) 구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한동훈 대 이재명' 혹은 '한동훈 대 아무개'식으로 선대위원장을 세우기보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게 맞다"며 "이재명 대표가 누구 아바타가 아닌데 윤 대통령 아바타인 한 위원장과 경쟁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태그:#이재명, #민주당, #선대위,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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