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승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갑 후보로 확정된 조승래 의원이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민생파탄과 과학기술 홀대를 심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의원은 29일 민주당대전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탐욕, 민생 파탄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저 조승래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더 큰 정치로 나아가겠다"고 3선 도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큰 정치로 민주당의 중심이 되겠다. 민주당을 국민이 믿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민생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일할 때는 확실히 해내고 싸울 때는 화끈하게 싸우는 유능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생타판과 과학기술 홀대를 심판하겠다"며 "윤석열 정권이 손 놓은 고금리, 고물가로부터 국민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과학기술은 민생이자 미래"라면서 "적정 비율의 국가 R&D투자를 법으로 보장해 안정적인 연구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아왔으며, 그의 지역구 역시 과학의 도시 유성이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삭감한 R&D예산 회복은 그에게 더욱 중요한 과제다.
조 의원은 "다시는 권력이라는 이름의 선무당이 연구현장을 짓밟지 못하게 하겠다"며 "청년 과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자율성과 창의성이 보장되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의원은 ▲21대 국회 공약이행률 대전‧세종‧충남 1위(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법안 통과율 충청권 1위(법률소비자연맹) ▲종합의정평가 전국 3위(법률소비자연맹) ▲민주당 국정감사 우수의원상은 7년 연속 수상 ▲국정감사 NGO모니터단 국리민복상 6차례 수상 등의 지난 국회의원 성과를 열거 한 뒤, 자신을 '실력이 검증된 실력파'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에는 유능하고 성실한 사람, 성과를 내봤고 문제를 해결해본 사람이 필요하다. 힘이 되는 사람 조승래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유성을 "미래를 먼저 만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제가 첫발을 뗀 대전특별자치시법을 완성해 대전을 글로벌 실증도시로, 유성을 창의와 도전이 넘치는 혁신의 놀이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대한민국이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민생고에 직면하고 있다.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무너진 민생을 회복시켜야 한다"며 "정치는 실종된 채 폭압만 남은 검사 정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힘이 되는 사람 조승래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운동권 청산? 국힘은 왜 하태경 컷오프 안하고, 함운경 공천했나"
질의응답에 나선 조 의원은 '공천 결과에 반발하는 의원들이 탈당하는 등 잡음이 많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총선은 새로운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민주당 공천은 그러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공천"이라며 "유성구을에 황정아, 대덕구에 박정현 등 사상 처음으로 대전에서 2명의 여성 후보가 출마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민주당의 새로운 공천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공천은 우리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시스템 공천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인물에게 기회를 주고 있지 않은가"라면서 "비록 그 과정 속에서 잡음이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해 왔던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잘 해결해 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영순 의원의 탈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박 의원은 저와 30년 이상 된 동지관계다. 그런 결정에 정말로 안타깝고 유감"이라며 "정치를 하다 보면 우여곡절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우여곡절을 참고 인내하는 것도 정치인이 가진 하나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박 의원의 그 선택은 참 안타깝고 아쉽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동훈 위원장과 국민의힘이 내세우고 있는 운동권 청산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제가 지금도 운동권은 아니지 않은가, 대학 시절 군사 정권의 폭압 앞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것이 죄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문제는 그 이후에 정치적으로, 또 이러저러한 역량이 얼마나 성숙해 있고, 그 정치적 능력이 국민들 보시기에 쓰임새가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논리라면 왜 국민의힘에서는 하태경 씨를 컷오프 시키지 않았고, 함운경씨를 공천했나, 운동권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정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80년대식 아주 낡은 사고에 갇혀서 선거를 기획하고 고민한다는 증거"라며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운동권 출신이냐 아니냐, 관료출신이냐 아니냐, 검사출신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국민을 위해 정치를 잘할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출마선언에는 조 의원과 공천경쟁을 펼쳤다가 탈락한 오광영 전 예비후보가 참석해 "조 의원의 당선과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힘닿는 데 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