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기자회견하는 클린스만 감독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식 기자회견하는 클린스만 감독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여러가지 악재를 맞은 클린스만호가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격돌한다. 

'16강 상대' 다양한 경우의 수... 일본이냐 사우디냐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은 낙제에 가까웠다. 시원한 2연승을 기대했던 축구팬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A-D조의 조별리그가 모두 종료된 가운데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에서 패하더라도 최소한 와일드카드 3위를 통한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다. 즉,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부담 없이 말레이시아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관건은 16강 토너먼트에서 누구를 상대하느냐에 달렸다. 
 
 아시안컵 E조 현재 순위표

아시안컵 E조 현재 순위표 ⓒ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현재 승점 4로 조 2위에 있는 한국은 요르단보다 골득실에서 밀려 있다. 동시간대 한국-말레이시아, 바레인-요르단의 결과에 따라 최종순위가 가려지게 된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전에서 큰 점수차로 대승을 거둘 경우, 골득실에서 요르단을 뒤집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토너먼트 대진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조 1위로 마칠시 D조 2위 일본과 16강에서 운명의 한일전을 치르며, 2위로 진출하더라도 F조 1위가 유력한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해야 한다.

말레이시아, 김판곤 감독 부임 후 큰 발전

김판곤 감독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국가대표선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냈다.

김판곤 감독은 2022년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판곤 매직'을 일으켰다. 부임 후 5개월 만에 팀을 바꿔놓으며 20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낸 것.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2007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아시안컵 진출이자,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것은 무려 43년 만이다.

말레이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다. 홍콩(150위), 인도네시아(146위) 다음으로 낮은 순위에 랭크되어 있는 최약체에 속한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요르단, 바레인과의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남은 한국전에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됐으나 짜임새 있는 경기력과 함께 희망을 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상대 전적에서 26승 12무 8패로 크게 앞선다. 1985년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1986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0-1패)서 진 게 마지막이다.

말레이시아는 기본적으로 백스리를 기반으로 3-4-3과 5-4-1 포메이션을 혼용한다. 많은 운동량과 상대 진영에서 빠른 공격 전개가 위협적인 팀이다. 누구보다 한국을 잘 알고 있는 김판곤 감독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많은 과제 떠안은 클린스만호

지난 조별리그 2경기를 통해 클린스만호의 약점은 더욱 도드라졌다. 수비 라인에서 공격진까지의 넓은 간격으로 인해 미드필드에서의 볼 순환이 원활하지 못했다.

바레인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이강인이 요르단의 집중견제를 당하자 공격의 활로가 막히는 답답함이 이어진 것이다.

좌우 풀백들과 윙어들의 포지션이 겹쳤을 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 혼자 상대의 협력 압박에 당황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뚜렷한 빌드업 체계가 없어 미드필드를 생략한 롱패스의 빈도를 높였지만 최전방 골잡이 조규성이 공중볼 경합과 골 결정력에서 큰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기대를 모은 조규성-손흥민 투톱 조합이 좀처럼 서너지를 연출하지 못하고 있어 클린스만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 이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클린스만호는 정작 대회 본선에 들어서자 2경기 3실점으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향후 토너먼트에서는 더욱 강한팀과 맞서야 한다. 매를 일찍 맞은 만큼 말레이시아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주요과제다.

부상-경고 주의보

부상과 경고는 대회 내내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김승규는 훈련 중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귀국길에 올랐고, 황희찬은 훈련에 복귀했지만 말레이시아전에서 선발 출전은 미지수다.

이밖에 김진수, 이기제, 김태환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전문 풀백 자원이라곤 설영우 혼자 남은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풀백으로 돌리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가동되지 않은 백스리 전환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경고 누적 관리도 주요 과제로 떠오른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이기제, 박용우, 조규성, 황인범, 오현규 등 7명이 경고를 안고 있는 채로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 나서야 한다. 혹여나 한 장의 경고를 더 받게 되면 당장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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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아시안컵 이강인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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