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서건창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서건창 ⓒ KIA 타이거즈

 
'안타왕' 서건창이 고향 팀 KIA 타이거즈에서 새출발한다.

프로야구 KIA 구단은 15일 서건창과 연봉 5천만 원, 옵션 7천만 원을 합쳐 총액 1억2천만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며 고향 팀에서 부활해 주길 기대한다"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프로야구 최초 한 시즌 200안타 넘은 '신데렐라'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서건창은 2008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했으나 한 해 만에 방출당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육성선수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해 기어코 잠재력을 터뜨린 서건창은 2012년 신인왕에 오르며 '신데렐라'가 됐다. 

특히 프로 3년 차인 2014년에는 201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프로야구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안타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해 서건창은 타격 3관왕(타율·득점·안타), 2루수 골든글러브, 정규리그 MVP를 휩쓸며 전성기를 열었다. 

또한 양쪽 무릎이 거의 맞닿을 정도로 다리를 최대한 모으는 독특한 타격 자세도 화제가 되면서 최고의 교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후 기복은 있었으나 2019년까지 꾸준하게 3할 타율을 유지한 서건창은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꿈꿨다. 그러나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옮기면서 그의 야구 인생도 바뀌었다. 

세 차례나 미룬 'FA 대박' 꿈... KIA서 이룰까 
 
 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활약하던 서건창

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활약하던 서건창 ⓒ LG 트윈스

 
항상 2루수가 약점이었던 LG는 내부 육성에 실패하자 선발투수 정찬헌을 키움에 내주고 서건창을 데려왔다. 

그러나 LG에 와서 서건창의 성적은 떨어졌다. 결국 고민 끝에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재수'를 택했으나 2022년에는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4로 더욱 부진하며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또다시 FA를 미루고 2023년 키움 시절 전성기를 함께했던 스승 염경엽 감독을 만나 부활을 기대했으나, 타율 0.200에 그쳤다. 반면에 무명이었던 신민재가 LG의 2루수 자리를 꿰차고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면서 서건창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었다. 

3년 내리 FA 권리를 포기했던 서건창은 LG에 스스로 방출을 요청한 뒤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섰고, KIA가 손을 내밀었다. 

앞서 KIA는 주전 2루수 김선빈과 3년 총액 3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김선빈이 모든 경기를 혼자 치를 수 없는 만큼 백업 선수가 필요했고, 서건창은 연봉보다 옵션이 많은 조건을 감당하며 도전을 선택했다. 

긴 터널을 지나 고향으로 돌아온 서건창이 KIA에서 과연 안타왕 시절의 기량을 다시 보여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서건창 KIA타이거즈 프로야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