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갑천에는 많은 새들이 찾아온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조사결과에 따르면 약 3000개체의 겨울철새들이 월동한다. 월동하는 새들을 위해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매주 약 100kg, 매년 1톤의 먹이를 하천에 공급하고 있다.
갑천탑립돌보에 공급해주는 먹이는 1주일이면 사라진다. 더 많은 지점에서 공급을 원하지만, 재정과 인적여력이 부족하여 확장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볍씨 1톤을 준비 했다. 매년 12월부터 매주 먹이를 공급해왔지만 올해는 일정이 바빠 지난 3일 처음 먹이를 공급했다. 비용을 마려하지 못해 일정이 늦어진 탓도 있다.
지금까지 모니터링을 통해 많은 수의 오리가 볍씨를 먹는 모습을 확인했다. 새들의 야생성 유지를 위해 먹이 공급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도시의 새들은 겨울철 먹이를 먹지 못하면 북상하면서 대부분 죽는다. 도심하천은 주변의 개발과 인간의 개입으로 안정적인 월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안정적인 먹이 공급은 새들에게 단비다. 생태계의 건강성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갑천의 경우 새들은 매년 찾아오지만 주변의 상황은 매년 더 악화되어 간다. 올해도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을 위한 공사가 하천에는 한창이다. 공사현장은 새들에게는 위협 그 자체 일 수 밖에 없다. 안정적으로 찾아오는 새들을 위해 겨울철만이라도 공사를 지양하는 조치 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