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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지지율 급락을 보도하는 <마이니치신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지지율 급락을 보도하는 <마이니치신문>
ⓒ 마이니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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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린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 각료들을 모두 쳐내며 쇄신에 나섰으나, 지지율은 오히려 최저치를 경신하며 정권 붕괴 위기에 몰렸다.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16∼17일 실시)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16%로 2021년 10월 정권 출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전달보다 5%포인트 상승한 79%로 이 신문이 내각 지지율 조사를 시작한 1947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비자금 의혹' 각료들 경질했으나... 지지율은 더 추락 

자민당의 지지율도 전달보다 7%포인트 하락한 17%를 기록하면서 2012년 12월 정권 복귀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했다. 반면에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은 5%포인트 상승한 14%로 자민당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마이니치는 "내각 지지율은 무당파층의 동향에 따라 크게 변동하는 반면에 자민당은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지지율이 안정되어 있었다"라며 "그러나 이번 비자금 의혹을 계기로 지지율이 무너졌다"라고 전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가 아베파 각료 4명을 전원 경질한 것에 대해서도 "원칙대로라면 모든 파벌과 의원을 조사하고 문제의 실태를 밝힌 뒤 개각을 하는 것이 맞다"라면서 "총리는 국정을 늦출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일부 각료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쇄신이라 말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 의원들은 2018∼2022년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하면서 목표액을 초과한 5억 엔(약 45억 원) 정도를 정치자금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고 비자금으로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아베파의 비자금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기시다 총리가 이끌었던 '기시다파'도 아베파보다 규모는 적지만 역시 비자금 의혹이 드러나면사 악재가 쌓였다. 

일 국민 10명 중 6명 "기시다 빨리 그만두길"

이날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지난 16~17일 실시)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진 23%로 나타났다. 반면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6%로 각각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계속 '총리직을 맡아주었으면 한다'는 응답은 23%에 그친 반면에 '빨리 그만두기를 바란다'는 응답은 58%에 달했다. 

보수 성향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지난 15~17일 실시)에서만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25%를 기록했으나, 이 신문도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면 지지율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기시다 총리의 퇴진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요미우리가 차기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 고노 다로 디지털상이 1∼3위에 올랐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아직 유력한 차기 총리로 거론되거나 직접 나서는 인물은 없다.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에 끝나고, 중의원(하원) 선거는 2025년 10월로 예정되어 있으나 총리의 사퇴나 의회 해산 결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아사히는 "아직 '포스트 기시다'의 이미지조차 나오지 않았는데 기시다 총리가 빨리 그만두길 바란다는 응답이 60% 가까이 나온 것은 정권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요미우리도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하는 내년 3월까지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선거 얼굴을 뽑기 위한 '기시다 끌어내리기'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민당 다선 의원들은 내년 봄까지 지지율을 회복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기시다 총리가 총재 선거에서 재선하기 위한 절대 조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태그:#기시다, #자민당,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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