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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엑스포 유치 실패에 외신에서도 "외교와 전략, 정보가 엉망"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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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The Diplomat)>는 "한국의 세계 엑스포 유치 실패,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하도록 만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윤석열 정부의 엑스포 유치 실패에 외신에서도 "외교와 전략, 정보가 엉망"이라고 비판했다. ? 4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The Diplomat)>는 "한국의 세계 엑스포 유치 실패,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하도록 만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 <디플로매트> 보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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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엑스포 유치 실패에 외신도 "외교와 전략, 정보가 엉망"이라고 비판했다.

4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The Diplomat)>는 "한국의 세계 엑스포 유치 실패,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하도록 만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디플로매트>는 이번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대부분의 한국인은 충격을 받았다. 부산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정부와 언론은 부산의 근소한 패배를 예상했다. 그러다 투표를 몇 달 앞두고 2차 투표에서 리야드를 추월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리야드 119표, 부산 29표라는 굴욕적인 득표율 격차는 더욱 충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은 투표 직후 급히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까지 덧붙였다"면서 "윤 대통령이 임기 중 개인적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디플로매트>는 "한국 국민은 부산의 패배 그 자체보다 이번 유치 실패가 윤 대통령이 여태 국정을 운영해 온 것과 같이 안일함과 잘못된 신념의 결과라는 사실에 더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일 일변도의 외교에도 혹평

<디플로매트>는 "솔직히 말해서 이번 선거 패배는 그리 놀랄 일이 아니었다"면서 "대부분의 외부 관찰자들은 오랫동안 리야드가 선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야드에 유리한 보도와 뉴스가 넘쳐났기 때문"이라며 리야드가 시종일관 유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 정부와 언론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했고, 한국인들은 이를 믿었다. 확증편향에 갇혀 집단적 부정에 빠져 있었던 것"이라면서 "이제 윤 정부는 그간의 방식을 정리해야 할 때다. 이번 엑스포 투표는 한국의 외교와 전략, 정보가 모두 엉망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매체는 윤 대통령의 '글로벌 중추 외교'에 대해서도 "가치에 대한 수사와 미래 협력에 대한 약속은 그 자체로 무게가 있고 중요하다. 하지만 일부 만남과 무기 거래를 제외하면 그의 외교적 관심은 대부분 미국과 일본에 집중되어 있다"고 미일 일변도의 외교를 지적했다. 

<디플로매트>는 윤 대통령의 대중 외교에 대해서도 "중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중국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긍정적인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아프리카를 소외시켰고 중국은 아프리카와 남미 일부 국가에 부산 지지를 철회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혹평했다.

"엑스포 패배는 윤 정부 실정의 연장선일 뿐... 정부여당 벼랑끝에 서있다"

<디플로매트>는 외교뿐만 아니라 사업 전략도 실패했다며 한국 정부가 "기후변화, 어업, 식량안보, 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기술 이전과 협력을 약속하는 등 실체적인 것이 아니라 이념적이고 비전적인 제안을 했다"며 "한국의 이야기는 좋았지만 사우디의 알찬 제안에 비하면 싸구려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매체는 "개발도상국 표심 확보에 선거의 운명이 달려 있었지만 서방 주요 도시에서만 부산을 홍보했다"며 홍보 전략의 실패를 지적하고 "한국의 해안 경제 중심지이자 활기찬 휴양지로서 부산의 독특한 매력과 분위기를 강조하지 못했다. 한국 문화는 케이팝에 그치지 않는다"며 부산과 관계없이 케이팝 아이돌을 동원한 홍보 방식을 비판했다.

<디플로매트>는 "2024년 총선을 4개월 남겨둔 지금,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이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당을 대표해' 사과했다"면서 "초라한 엑스포 투표 결과는 윤 정부의 실정에 대한 연장선에 불과하다. 그리고 여당도 자신들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총선을 앞두고 계속된 실정에 정부여당이 위기에 처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그 일당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것이 총선을 위한 것이든 아니든, 그것은 잠재적으로 그들의 통치 스타일에 어느 정도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정부 일각에서는 일찍부터 부산 유치를 위해 노력하지 않은 이전 정부를 탓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외부 요인을 탓하는 것은 옳지 않을뿐더러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문재인 정부를 원인으로 삼는 여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또한 <디플로매트>는 '오일머니'에 패했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진정한 외교적 실책이다. 엑스포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매체는 기사 말미에 "지금이야말로 정부가 낡은 습관을 버리고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태그:#엑스포유치실패, #윤석열, #디플로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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