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B손해보험 선수들이 29일 OK금융그룹전에서 패했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선수들이 29일 OK금융그룹전에서 패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무려 11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KB손해보험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1-25 15-25 25-18 22-25)으로 패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내리 11연패를 당한 KB손해보험은 1승 11패, 승점 7을 기록하며 남자부 순위표에서 가장 밑인 7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힘들게 얻은 역전의 기회, 범실로 날렸다 

KB손해보험은 1세트 중반까지만 해도 OK금융그룹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벌였으나, 범실 때문에 스스로 무너졌다. 1세트에만 7개의 범실을 저질렀고, 분위기를 바꾸려고 과감하게 시도한 공격이 연거푸 블로킹에 막혔다.

2세트는 더 무기력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고군분투했을 뿐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지 못했다. 반면에 OK금융그룹은 모든 선수가 골고루 득점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은 3세트 들어 반격에 나섰다. 비예나가 후위 공격을 앞세워 혼자서 9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처음 출전한 신인 윤서진은 서브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에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송희채의 연속 범실이 나오면서 추격할 기회를 놓쳤다.

3세트를 따낸 KB손해보험은 4세트에서도 20-18로 앞서나가며 잠깐이나마 역전승을 기대했으나, 이변은 없었다. OK금융그룹은 블로킹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고, 매치 포인트에서 송희채의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렇게 부진할 줄이야... KB손해보험, 반등할 수 있을까 
 
 프로배구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프로배구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 KOVO

 
이로써 11연패를 당한 KB손해보험은 다음 경기에서도 지면 2019-2020시즌에 나왔던 구단 역대 최다 연패의 불명예인 12연패를 되풀이하게 된다.

올 시즌 KB손해보험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고, 새로 영입한 세터 황승빈은 아직 동료 공격수들과 손발이 잘 맞지 않고 있다. 

또한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이 경기 중 늑골이 골절되는 부상으로 코트를 비웠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이 보여주고 있는 부진은 너무 기대 이하다.

비예나를 도와줄 공격수가 없으니 세터의 토스는 비예나에게 집중되고, 단순한 공격 패턴은 상대에게 막힐 수밖에 없다. 이날도 4세트에서 OK금융그룹은 비예나를 집중 수비하며 연속 블로킹을 따냈다.

연패의 부담감 탓에 선수들의 움직임도 경직됐고, 이는 범실로 이어졌다. KB손해보험은 이날 경기에서도 27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후인정 감독은 작전 타임 때마다 전술 지시보다는 선수들을 다독이는 데 힘쓰고 있다.

온갖 악재가 겹친 KB손해보험은 남자부의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나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비예나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가 있고, 국내 자원도 나름 탄탄한 KB손해보험에 과연 반등의 기회가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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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KB손해보험 후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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