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K리그 1을 빛냈던 영웅들의 수상 일정이 확정됐다. 한국 프로 축구 연맹은 지난 28일, 각종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K리그 1과 2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선수와 감독을 선정해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 11 부문의 4배수 후보를 선정했다.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선수상, 영플레이어상은 각 부문에서 1명씩, 베스트 11 선정은 골키퍼 1명과 수비수 4명, 미드필더 4명, 공격수 2명이 수상의 영광을 맛보게 된다. 선정된 후보들은 28일부터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가리게 된다. 최종 수상자 발표는 12월 4일, 서울특별시 홍은동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리게 된다.
 
K리그 1의 최우수 선수 후보로는 김영권(울산), 안영규(광주), 제카(포항), 티아고(대전)가 경합을 펼칠 예정이며 최우수 감독으로는 홍명보(울산), 김기동(포항), 이정효(광주), 조성환(인천) 감독이 감독상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최우수 선수와 감독상의 후보가 나란히 공개된 가운데 K리그에서 최고 활약을 선보인 만 23세 이하 선수들에게만 수여하는 영플레이어상을 두고 4명의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앞두고 있다.
 
소속팀에서 알토란같은 활약, 김주찬-이호재
 
 최하위 수원 삼성의 소년 가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주찬

최하위 수원 삼성의 소년 가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주찬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지막 라운드에서 극적인 최하위 탈출을 노리고 있는 수원 삼성에서 가장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2004년생 프로 1년 차 새내기 김주찬이다. 리그 37라운드가 마무리된 가운데 수원 삼성에서 아코스티에 이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고 있는 김주찬은 리그 24경기 출전 5골의 기록을 올리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비록 5골이라는 적은 숫자의 공격 포인트를 양산하고 있으나 김주찬의 골 순도는 수원에게는 엄청나게 순도 높은 골이었다. 이번 시즌 김주찬은 리그 개막 후 9라운드까지 무려 8경기에서 선발 출장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고 결국 시즌 중반 자취를 감추게 됐다. 10라운드부터 19라운드까지 경기 출전이 불발됐던 김주찬은 20라운드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재차 기회를 부여받으며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고 2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결전에서도 계속해서 출장 기회를 받은 그는 23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다.
 
울산과의 경기에서 리그 정상급 풀백인 설영우, 이명재, 김태환을 상대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측면을 지배한 김주찬은 후반 막판에는 국가대표 골키퍼인 조현우의 선방 범위를 무력화하는 강력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완성했고 시즌 첫 홈 승리를 기록하는 데 공을 세웠다. 이어진 24라운드, 11위 강원과의 중요한 맞대결에서도 팀의 선제골을 작렬하며 팀이 승리하는데 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낸 그는 후반기에서도 포항-대전을 상대로 귀중한 골을 뽑아냈다.
 
특히 자동 강등 위기에 내몰리며 패배 시 정말 위기에 몰릴 수 있었던 36라운드 수원 FC와의 경기에서는 코즈키 카즈키(일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던 상황 속 후반 33분, 뮬리치의 패스를 받아 자신의 리그 5호 골 이자 역전 골을 완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비록 소속팀의 상황은 좋지 않으나 개인적인 실력으로 봤을 때, 김주찬은 이번 시즌 분명히 유력한 수상 후보 중 한 명이다. 김주찬에 이어 프로 3년 차를 맞으며 마지막 수상 기회를 노리는 공격수가 있다. 바로 포항 스틸러스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호재다.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포항 스틸러스 이호재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포항 스틸러스 이호재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 MVP 후보로 오른 제카와의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이호재였으나 그의 시즌을 다시 돌이켜 보면 포항과 리그에서 이처럼 순도 높은 활약을 보여준 최전방 공격수는 없었다. 시즌 개막전에서 대구를 상대로 후반 교체 투입돼 0대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6분 만에 멀티 골을 작렬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맞이한 이호재는 이후 강원-대전-광주-제주-전북을 상대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후반기에는 울산과 대구의 골문까지 열어젖히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최고 명장인 김기동 감독의 지휘 아래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 수행은 물론이며 측면 미드필더 역할까지 훌륭하게 소화하며 포항의 리그 2위 달성과 10년 만에 FA 컵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2021시즌 프로 데뷔 시즌에 세운 리그 15경기 2골과 이듬해 리그 16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서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던 이호재는 프로 3년 차에 드디어 폭발하기 시작했다. 리그 36경기 출전 8골 1도움을 올린 이호재는 경쟁자 중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해내며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 받고 있다.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에서도, 정호연-황재원
 
 광주 FC 중원의 핵심, 정호연

광주 FC 중원의 핵심, 정호연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3시즌 승격 이후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광주 FC의 핵심 미드필더 2000년생 정호연은 프로 데뷔 2년 차에 자신의 인생에서 잊지 못할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2시즌 광주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민 정호연은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K리그 2 우승과 단일 시즌 최다 승점 획득이라는 대기록 수립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프로 첫 데뷔 시즌, 놀라운 활약 속 아쉽게도 K리그 2 영플레이어상은 소속팀 후배인 엄지성에 돌아가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프로 2년 차에 그 아쉬움을 씻는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게 된다. 이정효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이번 시즌 역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기 시작한 정호연은 시즌 개막전에 수원 삼성을 상대로 바사니(알바니아)의 결승 골을 도우며 시즌 첫 출발선을 기분 좋게 끊었으며 4라운드까지 계속해서 풀타임 소화를 마친 그는 2~3월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개인적인 영광까지 누렸다.
 
이후 광주에서 보여준 놀라운 활약으로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항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선발된 정호연은 대회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맹활약을 펼치며 전 경기에 나서며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으며 대회 이후에는 오현규, 권혁규, 양현준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과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아시안 게임 이후 소속팀 광주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광주의 아시아 무대 진출권 획득 도전에 선봉장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정호연은 리그 33경기 출전 2골 4도움을 올리며 영플레이어상 획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정호연과 마찬가지로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운 대구 FC 우측 수비수 황재원 역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후보 중 하나다. 2002년생 황재원은 지난 시즌 자유 계약으로 대구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고 데뷔 첫해 주전으로 도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데뷔 첫 해 리그 34경기 출전 1골 3도움을 올린 황재원은 2023시즌에도 대구 주전 수비수로 활약, 5월에는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데뷔 2시즌 징크스를 보기 좋게 박살냈다.
 
 대구 FC 최고 인기 스타, 황재원

대구 FC 최고 인기 스타, 황재원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원권 감독의 지휘 아래 대구의 일명 '딸깍' 축구의 핵심 일원으로 맹활약한 황재원은 리그 37라운드 종료 기준, 리그 32경기 출전 1골 3도움을 올리고 있으며 향후 대표팀 선발이 매우 유력한 자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재성(마인츠), 김민재(B.뮌헨), 송민규(전북), 설영우(울산), 양현준(셀틱) 등 현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서 주축 혹은 미래 자원으로 꼽히고 있는 선수들이 과거 수상에 성공하며 선수 생활 초기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던 영플레이어상은 프로 선수 생활 초기, 자신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유망한 선수 중 수상에 성공하는 선수는 누가 될까. 오는 12월 4일(월), K리그 시상식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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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김주찬 이호재 황재원 정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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