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리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최종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6-1로 승리한 대한민국 정해영과 포수 김형준이 기뻐하고 있다.

▲ 한국 승리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최종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6-1로 승리한 대한민국 정해영과 포수 김형준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일본에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3차전에서 대만을 6-1로 크게 이겼다.

예선 1차전에서 호주를 꺾고, 2차전에서 일본에 패했던 한국은 2승 1패로 일본(3승)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19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우승을 놓고 다시 격돌한다.

10안타 6득점 폭발... 한국 타자들, 감 잡았다

한국은 제구가 흔들리며 스스로 위기를 불러온 대만 선발 왕옌청을 무너뜨렸다. 1회말 김혜성과 김도영의 연속 볼넷과 상대의 견제 실책으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에서 노시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김영준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2회말에 '빅 이닝'을 만들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선두 타자 김주원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곧이어 김혜성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계속된 찬스에서 김도영이 좌전 적시타로 세 번째 점수를 올리며 왕옌청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대만은 구원 투수 장궈하오를 투입했으나 김휘집이 중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더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한국은 5-0으로 달아났다.

선발 원태인이 4회초 솔로 홈런을 맞긴 했으나 승부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한국은 5회말 김형준의 2루타에 이어 김주원이 1루수를 뚫는 우익선상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며 다시 6-1로 벌렸다.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한국은 김영규, 최승용, 최지민, 정해영이 1이닝씩 무실점 계투를 선보이며 대만의 추격을 막았다.

대표팀 위해 어깨 불사른 원태인
 
원태인, '좋았어'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최종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2회초 2사 2루에서 대만 린징카이를 삼진으로 잡은 원태인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 원태인, '좋았어'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최종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2회초 2사 2루에서 대만 린징카이를 삼진으로 잡은 원태인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선발로 나선 원태인은 5이닝 3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 149km의 묵직한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에 커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대만 타자들을 압도했다. 4회초 류지훙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으나, 그 밖에는 별다른 위기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날 패하면 탈락이 확정되는 만큼 부담이 컸으나, 원태인은 무사사구로 정교한 제구를 뽐냈다. 5이닝을 막는 동안 불과 84개의 공을 던졌을 정도로 투구 수 관리도 뛰어났다.

원태인은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KBO리그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인 3월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고, 시즌 도중인 10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왔다. 그리고 이번엔 APBC에도 나섰다.

올해 열린 3개 국제대회에 모두 출전한 투수는 원태인이 유일하다. 매우 힘든 강행군이었으나, 원태인으로서는 한 단계 성장할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WBC에서 3경기 4.1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며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10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이날 대만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한국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로써 국제대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원태인은 삼성 라이온즈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선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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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APBC 원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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