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세를 제대로 탄 NC,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통과했다

가을 기세를 제대로 탄 NC,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통과했다 ⓒ NC다이노스

 
가을야구는 그야말로 분위기 싸움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2023 준플레이오프였다. 준PO 1차전에서 SSG 랜더스 선발 엘리아스에게 꽁꽁 묶였던 NC 타선이 8회초 대타 김성욱의 2점 홈런으로 침묵을 깨자 이후 분위기는 마치 물 흐르듯 NC 쪽으로 흘러갔다.

그것을 방증이라도 하듯 2~3차전도 팽팽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전개됐지만 결국 NC가 모두 초반에 승기를 잡으며 3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이제 NC는 4일 간의 달콤한 휴식 이후 30일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2위 팀 KT 위즈를 상대하게 된다.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KT 역시 NC의 가을 기세가 부담스러울 만 하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된 이후 NC가 흐름을 타고 있는게 보이기 때문이다.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경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모두 마치 결말이 정해져있는 것처럼 NC가 승리를 거뒀다.

더구나 NC는 개점 휴업 상태에 있던 리그 최고 투수 에릭 페디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플레이오프 1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긴 휴식으로 경기 감각이 떨어진 KT 입장에서는 부담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KT 역시 페디 못지 않은 선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 지난 6월 보 슐서를 방출하고 대체 외국인 투수로 재영입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그 주인공이다.

 ※ KT 쿠에바스의 주요 투구기록
 
 KT 쿠에바스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T 쿠에바스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 6월 17일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쿠에바스는 올시즌 18경기에 등판해 12승 무패, 무려 100%의 승률로 승률왕에 올랐다. 18경기에 등판해 팀이 12번 이기게 하는 것도 쉽지 않은 부분인데, 선발승으로만 12승을 기록했다는 것은 30경기에 등판해 20승을 거둔 페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의미다.

게다가 쿠에바스는 가을야구에서 유독 좋은 기억이 있다. KT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21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정규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1위를 차지한 kt는 규정에 따라 1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고, KT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불과 3일 전 선발로 등판해 7이닝을 소화하며 108구를 투구한 쿠에바스였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단 2일의 휴식만 취한 후 다시 무실점으로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괴력을 과시하며 KT의 정규시즌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쿠에바스 덕에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KT는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1선발로 활약이 기대되는 KT 쿠에바스

플레이오프 1선발로 활약이 기대되는 KT 쿠에바스 ⓒ KT위즈

 
불과 2년이 지났을 뿐, 쿠에바스와 KT에게는 당시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창단 첫 우승 과정에서 투혼을 발휘한 쿠에바스는 팀에게도 매우 특별한 존재다.

과연 쿠에바스는 올시즌 최고 에이스 페디를 상대로도 가을 에이스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 쿠에바스가 2년 전의 모습을 재현하며 가을 기세를 탄 NC 타선의 예봉을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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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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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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