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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0월 18일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0월 18일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고 있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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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말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22일(현지시각)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인질 협상의 진전을 이유로 이스라엘 정부에 지상군 투입을 연기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하마스가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 것은 그들이 붙잡고 있는 200여 명의 인질 가운데 추가로 풀어줄 수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압박 받는 이스라엘 "하마스의 거짓 선전"

앞서 하마스는 지난 20일 인도주의적 이유를 내세워 인질로 잡아간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고, 곧이어 구호품을 실은 트럭 20대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가자지구에 진입했다. 하루 만인 이날도 2차분 트럭 17대가 들어갔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가자지구의 위기를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은 매일 트럭 100대 분량의 구호품이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국 BBC방송도 "이스라엘은 동맹국들로부터 외국인을 포함한 인질들이 구출될 때까지 지상군 투입을 연기하라는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반입을 넘어 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거짓 선전일뿐"이라며 "하마스와의 싸움은 죽기 아니면 살기"라고 주장했다. 다만 "모든 포로와 실종자를 데려오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우리는 미국이 지상군 투입을 연기하라고 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부한다"라며 "미국 측과 긴밀한 대화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지상군 투입과 관련한 압박은 전혀 없다"라고 부인했다. 

전쟁 문제 논의... 유엔 안보리 다시 열리나 

반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연기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와 의무가 있고, 우리는 그들의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라면서 "모든 인질을 석방시키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더 많은 인질을 풀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발언을 신중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다시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안보리는 지난 18일 민간인에 대한 모든 폭력을 규탄하고,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내놓았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채택되지 못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인질 석방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의 자위권 언급이 없는 결의안 초안에 실망했다"라면서 거부권 행사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의지를 거듭 나타내면서도 "이는 마지막 작전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군 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상군 투입 작전은 가자지구에서의 마지막 작전이 되어야만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지상군 작전은 한 달, 두 달, 혹은 세 달간 이어질 수 있다"라며 "결국 마지막에는 하마스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이스라엘, #가자지구, #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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