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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 멘도: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전시회 포스터
 <문도 멘도: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전시회 포스터
ⓒ 그라운드시소 서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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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소음과 정신없는 하루. 도시는 그런 곳이다. 혼란스럽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기에 하루하루가 새롭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도시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열리는 일러스트 전시회 <문도 멘도:판타스틱 시티 라이프>는 루이스 멘도가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발견한 낭만을 담아냈다. 스케치북부터 아이패드에 그려낸 삽화, 드로잉 등 450여 점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그의 작품에는 회색 도시의 스카이라인, 출퇴근길 지하철 등 도시의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림을 보는 동안 낮부터 밤까지 펼쳐지는 도시의 일상적인 풍경을 낭만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담아낸 것을 느낄 수 있다.

스페인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아트 디렉터로 일하던 그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3개월간 도쿄에 있었다. 이곳에 머무르면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도쿄에 정착해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 낭만 일러스트레이터로 거듭났다.
  
루이스 멘도의 Cuneo by Day
 루이스 멘도의 Cuneo by Day
ⓒ 그라운드시소 서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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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멘도의 <Cuneo by Day>는 이탈리아 쿠네오 도심의 거리를 표현한 그림이다. 하늘색과 노란색, 분홍색을 사용해 느긋하지만 서두르지 않는 주말 오후를 보는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아이와 손을 잡으며 거리를 누비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묻어나오고 있다. 그들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지만 저마다 '지금'을 즐기며 행복해한다.
 
루이스 멘도 End of Summer
 루이스 멘도 End of Summer
ⓒ 그라운드시소 서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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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of Summer>은 타오를 듯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담아냈다. 루이스 멘도가 스페인의 여름을 그리워하며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여름의 끝자락, 늦은 오후 해 질 녘에서 볼 수 있는 오렌지빛은 마치 지중해의 태양과도 닮아있다. 따뜻하고 뜨거운 태양이 그를 삼켜버릴 것만 같다.
  
루이스 멘도의 Letting Go of Yesterday
 루이스 멘도의 Letting Go of Yesterday
ⓒ 그라운드시소 서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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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 <Letting Go of Yesterday>에는 한 여성이 늦은 오후가 다 되어서도 종이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가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뭘까? 우리는 하루를 기억하기 위해, 혹은 털어내려고 일기를 쓴다. 시간이 지나 읽어보면 '그땐 그랬었지' 하며 과거로 돌아가 그때를 회상하고 흘려보낸다. 노스탤지어를 사랑하는 사람인 루이스 멘도의 생각이 엿보이는 그림이다. 현재를 살아가지만 시간이 멈춘 과거를 사랑한다. 
  
루이스 멘도 You know I am hear
 루이스 멘도 You know I am hear
ⓒ 그라운드시소 서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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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걸터앉아 새와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커피를 쏟은 듯 가구에는 검은 얼룩이 가득하고 오랫동안 물을 주지 않았는지 식물은 생기가 없고 말라비틀어진 모습이다. <You know I am hear>은 오직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집 안의 풍경을 고스란히 비춘 모습을 담아냈다. 정돈되지 않은 꾸밈없는 일상이다. 멘도는 "집은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길 바란다"며 저마다 자신의 방법대로 집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림으로 그렸다.
  
루이스 멘도 The Home Stayer Issue 5: The SUN SWIMMER
 루이스 멘도 The Home Stayer Issue 5: The SUN SWIMMER
ⓒ 그라운드시소 서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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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려 침대 시트가 휘날린다. 그 가운데 누군가가 발코니에 서 있다. <The Home Stayer Issue 5: The SUN SWIMMER>은 그가 암스테르담에 살던 시절 발코니 풍경을 담아낸 그림이다. 암스테르담의 강렬한 햇빛을 가리려고 했지만 누군가가 발코니로 걸어 들어갈 때마다 바람이 일고 아름다운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루이스 멘도의 작품에는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풍경과 빛을 담아낸 그림들이 많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도시와 사랑에 빠진 그는 우리에게 자유롭고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슬럼프가 찾아와 자신을 괴롭혀도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다는 그. 멘도의 꿈은 도시 속에 숨겨진 모든 이야기를 자신의 예술에 담아내는 것이다. 그가 도시의 비밀을 담아내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루이스 멘도의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전시는 12월 3일까지 진행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태그:#루이스 멘도, #일러스트레이터, #일러스트, #전시회,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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