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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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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건강이 악화한다고 한다.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고 전해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간 윤석열 정부의 국정쇄신을 요구하며 돌입한 이 대표의 단식을 두고 "명분 없는 단식", "단식쇼" 등이라고 비난했던 김 대표가 단식 15일 만에 처음으로 단식 중단을 요청한 것.

다만, 그 '배경'은 이 대표가 내걸었던 ▲ 대통령의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사죄 ▲ 일본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등 3대 국정쇄신안 수용과 거리가 멀었다.

김 대표는 "거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 대표가 정부 국정 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겨야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민생과 의정활동을 단식중단 요청의 이유로 들었다.

국민의힘은 오히려 러시아가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위성개발을 돕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을 두고도,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해야 할 이유로 꼽기도 했다. 국제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재옥 "민주당, 사법 리스크로 단식 중인 이재명 지키기에만 몰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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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돕겠다고 했고 공개할 수 없는 민감한 분야에서도 북한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 간) 이 나쁜 거래가 정말 성사된다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인 대북 제재를 부정하고 UN 체제를 뒤흔드는 행위로서 북한에 대한 최소한의 통제 수단이 무력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의 위성 개발에 힘을 보태게 된다면, 북한의 미사일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리 안보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민주당 식의 순진하고 이기적인 국제 외교 안보관에서 벗어나 냉정하고 보편적 관점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와 북한의 안보 위협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며 "또한 핵 기반 한미동맹을 강화해 북한 핵 억지력을 최고도로 확보해야 할 것이며 한미일 삼각 안보 협력도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동북아 안보상황이 이렇게 급박한데도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각종 사법리스크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로 신냉전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보다 이재명 대표 방탄이 우선될 순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오염 처리수' 국제 여론전이나 국방부 흔들기 등 외교와 안보를 희생시켜 정략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촉구한다"고 했다.

결국, 이 대표의 단식 농성은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가리기 위한 것이고, 외교·안보 상황과 민생을 고려해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 북한 김정은, 푸틴 대통령과 상봉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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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단식 중단 요청 하러 갈 계획 없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 단식중단을 요청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도 밝혔다. 또한 국회가 예산·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을 '민생 발목잡기'로 보는 시각도 드러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관련 질문에 "정기국회에 들어가는 시점에 야당 대표가 단식을 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며 요구한 3대 국정쇄신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지도부가) 단식 중단 요청을 하러 가는 것 자체에 대한 계획이 없기 때문에 미리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권이 더 이상 민생이나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국회에서 거대 야당인 민주당 대표가 단식하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 이제 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태그:#윤재옥, #김기현, #푸틴,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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