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재미있어요."
"학교 교실에서 쉽게 다룰 수 없는 도구들이 많아서 좋네요."
"새로운 경험이고, 자주 오고 싶네요."
"학교에서도 오지만 앞으로 엄마·아빠 하고도 올 거예요."
31일 경남 의령에 있는 경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원장 이수광)에서 여러 체험활동을 벌인 학생들이 밝힌 소감이다. 이날 경상국립대사범대학부설중학교를 비롯해, 야로중학교, 양주중학교, 진례중학교 학생 500명이 찾아와 다양한 체험을 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정식 개원을 앞둔 이날 기자들을 초청해 선을 보였다. 박종훈 교육감이 여러 체험 현장을 함께 하며 안내했다. 미래교육원은 지난 7월부터 시범운영을 해오고 있고, 오는 9월 15일 정식 개원한다.
미래교육원은 체험 위주의 교육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총사업비 500억 원이 들어가 4만 8496㎡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체험 위주의 배움터는 전국에서 처음 설립된 것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이곳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체험 프로그램을 '아이챌린지'라고 이름 붙였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톡톡'을 활용하고 학생용 스마트단말기 '아이북'과 더불어 체험누리체험, 배움누리 수준별 수업, 지역 연계 체험을 하나로 묶어 통칭한개념이다.
학교체험프로그램은 '체험누리 전시콘텐츠 체험, 배움누리 미래교실' 수준별수업, '의령지역 연계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고, 체험누리 전시콘텐츠는 창의융합놀이터(9개 컨텐츠), 디지로그모험터(2개 주제), 미래교육나눔터(4개 공간)를 체험할 수 있다.
배움누리 미래교실 수준별수업은 미래사회를 대처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인 인공지능·로봇·생활혁신·건강·기후환경·공간혁신이라는 6개 주제를 중심으로 30종의 무학년제 수준(레벨)별 수업으로 운영한다.
"인공지능과 우리의 삶", "로봇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상", "데이터 활용으로 편리해진 삶", "건강한 나와 우리", "함께 살아가는 지구", "우리가 만드는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모두 1~5수준(레벨)이로 나뉘어져 있다.
지역 연계 체험은 지역 전통·문화체험, 음식체험, 생태체험 23곳과 먹을거리 20곳 체험으로 이루어진다.
학교체험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받아 주중에 운영하고, 올해 12월까지 현재 8만명의 학생들이 사전 신청을 했으며, 미래교육원은 하루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특별체험프로그램은 승마체험, 감말랭이 만들기, 전시관람, 곤충체험, 전통놀이 체험, 공예체험, 꾸지뽕 쌈장 만들기, 연잎밥·차 만들기 체험 등이 있다.
미래교육원은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인공지능, 로봇 등과 관련된 수업을 수준별로 들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자율주행 트랙이나 비싼 로봇을 구입해 교육에 활용하기 어렵지만, 이곳에는 관련 시설이나 장비가 갖추어져 있어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수준별로 다양한 수업, 체험을 할 수 있다.
박종훈 교육감은 "미래 사회는 인구·가족 구조의 변화, 산업 일자리 구조의 변화, 불평등 심화, 기후변화와 위험 사회, 초연결․초지능 정보사회로 급속한 변화의 지점에 있다"라며 "급변하는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 복잡성, 다양성 속에서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미래교육원을 설립했다"라고 소개했다.
'아이챌린지' 체험에 참여한 한 학생은 "내가 들어보고 싶은 수업을 선택해서 2시간 내내 집중도 잘되고 정말 즐거웠어요.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자율주행, 로봇 등을 직접 경험해 보니 너무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해 온 한 교사는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 보인다. 학교에서 보던 아이들이 아니고, 새롭고 신기한 체험에 다들 열정적으로 배우려고 하는 것 같다. 아이들 데리고 시간을 내서라도 자주 와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수광 원장은 "미래교육원이 경남교육의 핵심 전략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운영하겠다"라면서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의 산실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