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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 KBS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와 관련한 KBS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의철 KBS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와 관련한 KBS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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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우위 구도로 재편된 KBS 이사회가 김의철 KBS사장 해임을 본격 추진하자, 김 사장은 "KBS와 대한민국 공영방송 제도의 정치적 독립을 전면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KBS 이사회는 30일 정기이사회에서 긴급 안건으로 사장 해임제청안을 논의한다.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 등으로 현재 KBS 이사회는 여권 우위 구도(여권 6명 대 야권 5명)가 형성돼 있다. 사장 해임제청안은 여권 추천 이사 5명이 제출했다.

김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에 대한 해임 제청은 지난 5월말 한상혁 방통위원장 해임이후 정부 여당이 진행해온 일련의 과정 연속선상에 있다"면서 "TV수신료 통합징수 제도를 아무런 사회적 논의 없이 폐지했고, 공영방송의 야권 추천 이사 4명을 한 달여 만에 해임했다, 그 목적은 설명드리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KBS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풍에 시달렸다, 그때마다 KBS 구성원들은 국민과 함께 공영방송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면서 "여권 이사들의 이번 사장 해임안 제청은 이러한 KBS 구성원과 국민의 노력을 정면으로 저버리는 일"이라고 했다.

KBS 여권 이사들은 김 사장의 해임 사유로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영 악화, 직원 퇴진 요구로 인한 리더십 상실, 편향 방송으로 인한 대국민 신뢰 추락 등을 꼽았는데, 김 사장은 이를 일일이 거론하며 반박했다.

김 사장은 대규모 경영 적자와 관련해선 "그동안 기울여온 자구노력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2022년 한 해의 적자와 2023년 반기의 성과로만 해임 사유를 삼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했고, 직원 퇴진 요구에 대해선 "일부 직원들이 사장 퇴진 요구를 했다고 해서 회사가 통제되지 않는다거나 방송에 차질을 빚는 일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국민 신뢰 추락이라는 사유에 대해서도 그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KBS는 4년 연속 압도적인 신뢰도 1위를 기록했다"면서 "전통적인 미디어의 힘이 급격히 약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KBS가 신뢰도와 영향력 1, 2위를 유지한 사실은 큰 성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 "이번 해임제청은 부당하며, KBS와 대한민국 공영방송 제도의 정치적 독립을 전면 훼손하는 행위라 판단한다"면서 "KBS의 최고 의결기관인 이사회가 여권 위주로 구성을 바꾸자마자 가장 먼저 사장 해임에 나선 것에 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태그:#김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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