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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 8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운암 김성숙 학술심포지엄'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 8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운암 김성숙 학술심포지엄'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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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찬 광복회장이 육군사관학교 내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이전 논란에 대해 "사전에 아무런 통고도 못 받았고 저에게 의견을 청취한 일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시킨 것으로는 저는 전혀 볼 수가 없는 것이 엉뚱하게 튀어나왔다"면서 사실상 국방부의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육사 출신인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의 절친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의 부친으로,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는 '아버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2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국방부나 육사가 갑자기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배경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저도 이런 점에 대해서 불가사의하다"며 "저도 사실 사전에 아무런 통고도 못 받았고 저에게 의견을 청취한 일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지금 할 일이 얼마나 태산같이 많나. 뭐가 그리 급한지 나는 이 문제가 그렇게 우선순위, 급한 것 1번이라고 보지를 않는다"며 "(흉상 이전 추진에 대해) 저는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주권 회복 이후에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대통령실에서 이른바 '역사 전쟁'을 본격화한 것과 연관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봤다.

이에 대해 그는 "윤 대통령이 정치 출범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간 데가 우당 기념관이었다. 그 다음에는 정치를 시작하는 선언을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서 했다. 그러니깐 그분의 근본은 독립운동이 모든 것의 베이스다. 그 위에 자유민주주의라는 질서를 세우는 작업을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에 (국방부) 장관이 하는 일은 윤 대통령이 시킨 것으로는 저는 전혀 볼 수가 없는 것이 엉뚱하게 튀어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런 문제가 최소한 대통령실의 용인이나 묵인 없이 실행될 수 있겠냐'는 사회자의 지적에도 "(흉상 이전) 그게 그렇게 급한 일로, 대통령에게 진언을 해서 결심을 받았을까 하는 데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다"고 답했다.

"홍범도 흉상 철거는 북한을 이롭게 하는 것"

이 회장은 홍범도 장군의 '소련공산당' 전력을 문제 삼는 국방부나 여당 일각에 대해서도 "그러한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962년 대한민국의 제2등 훈장을 줬다. 당시 심사위원들이 다 그런 것까지 감안해서 훈장을 줬을 텐데 공산주의 이력만 자꾸 따지게 되면 그분에게 훈장 중 대한민국 정부는 무슨 꼴이 되나"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런 논란으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이전하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라고도 질타했다.

이 회장은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당시 북한과의 갈등을 거론하면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해 온 것은 어떤 면에서 북한에게 '여봐라, 항일무장투쟁한 (김일성보다) 위대한 분이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행사라고 봤다"며 "그런데 지금 만약 흉상을 치워버린다면 북한이 생각하는 것을 맞춰주는 결과가 되는 것 같은데 어떤 면에서 이는 북한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홍 장군을 비롯한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을 육사 교내에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흉상 설치 관련) 여러 분들이 독립군의 역사를 우리 국군의 역사와 연결해서 이렇게 승화·발전시키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해서 저도 찬성을 했다"며 "(홍범도·지청천·이회영·이범석·김좌진) 그 다섯 분이 사실상 독립전쟁의 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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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범도 흉상 철거, #육군사관학교, #이종찬 광복회장, #윤석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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