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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영방송 장악 중단을 요구하는 KBS, MBC, EBS 이사들이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렸다. 오른쪽부터 KBS 남영진 전 이사장, MBC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전 이사장, EBS 유시춘 이사장.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영방송 장악 중단을 요구하는 KBS, MBC, EBS 이사들이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렸다. 오른쪽부터 KBS 남영진 전 이사장, MBC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전 이사장, EBS 유시춘 이사장.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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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21일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을 해임한 가운데, 3대 공영방송 전현직 이사들이 "공영방송 장악을 당장 멈추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KBS와 EBS 전·현직 이사들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공영방송 장악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해임), 남영진 KBS 전 이사장(해임), 유시춘 EBS 이사장 등 3대 공영방송 이사장들이 가장 앞자리에 섰다.

이들 가운데 현직 이사장은 유시춘 이사장뿐이다. 이날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권 이사장 해임안을 의결했다. 남영진 KBS 전 이사장도 지난 15일 윤 대통령의 해임건의안 재가로 해임됐다.

맨 먼저 마이크를 든 권태선 이사장은 "언론사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공영방송 이사 동시 해임은 윤석열 대통령의 결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정권이 주인인 공영방송으로 만들어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를 질식시키려는 막장극의 제작자로 불려도 지나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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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이사장은 또 "방통위는 온갖 해임 사유를 언론에 공개적으로 유포해 이사들을 중대범죄자로 낙인 찍어놓고는 정작 해임때는 무더기로 사유를 배제할 정도로 해임 절차를 졸속 진행했다"며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공영방송 이사로 앉힌 뒤 사장들을 교체해, 친정부 일변도의 공영방송을 획책하고 있다고 강하게 의심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남영진 KBS 전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는 미디어 환경 변화 등을 이유로 공영방송의 인적-물적 토대를 축소시키고 소유-지배구조마저 바꾸려 한다"며 "KBS 경영의 안정적 토대이자 시청자 책무인 수신료 납부 방식을 분리징수로 바꾼 것은 이런 의도를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안에선 노골적으로 'KBS2 민영화', 'MBC 민영화'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공영방송 체제의 근본 개편이나 소유구조 변경은 정부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선 안 될 일이다, 이는 재벌 특혜와 공영방송 해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류시춘 EBS 이사장은 "법적 근거와 절차를 무시한 공영방송 이사 해임을 즉각 중단하고 해임된 이사들을 제자리로 되돌리라"며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포기하고, KBS 수신료 분리징수 등 공영방송 토대를 뒤흔드는 조치를 철회하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임명을 포기하고, 김효재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을 해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제12기 KBS 이사회 이사 7명(남영진 전 이사장과 김찬태, 류일형 등), 제12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6명(권태선 전 이사장, 강중묵, 김기중 등), 제8기 EBS 이사 5명(유시춘 이사장, 문종대 이사 등)을 비롯해 18명의 전직 공영방송 이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태그:#권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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