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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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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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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술잔 투척' 논란으로 사임했던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경찰로부터 특수폭행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는 자신을 특수폭행 혐의로 고소한 곽미숙 경기도의원(고양6, 국민의힘)이 공개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김용진 전 부지사는 10일 입장 자료를 내고 "곽미숙 도의원과 조그만 다툼조차 없었고, 술잔을 던진 사실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곽미숙 의원이 명백한 허위의 사실을 기초로 특수폭행 및 특수협박 혐의로 본인을 고소하고 성명서 등을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유포함으로써 명예가 크게 실추되었음은 물론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지사는 이어 "곽미숙 도의원은 벌써 경찰로부터 사건이 무혐의 종결 처리되었음을 통보받았을 것으로 안다"면서 "이제라도 진실을 밝히고 진심을 담아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상응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

'술잔 투척' 무혐의 종결... 김용진 "이젠 명예 회복해야"

앞서 지난해 7월 말 '술잔 투척' 논란에 휩싸였던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의 파면 압박으로 공식 취임 4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곽미숙 도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김용진 (경제부지사) 내정자가 맞은 편에 앉아있던 나를 향해 술잔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곽 도의원은 김 전 부지사에 대한 파면 요구와 함께, 특수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 김 전 부지사는 "술잔을 던지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도의회 원 구성 협상이 어려워지자 결국 사임했다.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배당받은 용인동부경찰서는 김용진 전 부지사를 비롯한 곽미숙 도의원과 남종섭 도의원 등 당시 만찬 참석자, 식당 종업원 등으로부터 진술을 받는 등 사건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9일 "김 전 부지사가 곽미숙 도의원을 향해 소주잔을 던졌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이 사건을 무혐의 종결 처리했다. "김용진 전 부지사의 주장처럼 수저 등이 튀거나 다른 물건에 맞아 곽미숙 도의원의 앞에 있던 접시가 일부 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남종섭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곽미숙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에게 술잔을 던졌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종섭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곽미숙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에게 술잔을 던졌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경기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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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당시 저녁 식사 자리를 주선한 남종섭 경기도의원(용인3, 더불어민주당)도 지난해 7월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용진 부지사가 곽미숙 의원에게 술잔을 던진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식사가 진행된 식당(경기 용인시 소재)의 A부사장도 당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직원이 테이블을 치우면서 접시나 술잔이 깨져 있으면 보고하는데, 그날 (김용진 부지사 등) 일행이 있었던 테이블에서는 접시 하나만 깨졌고, 술잔이 깨졌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용진 전 부지사는 10일 사건 당시에 더욱 적극적으로 사실관계를 해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논란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경기도의회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라며 "또한 정확한 사실관계는 당시 함께 참석하였던 남종석 도의원이 해명하여 줄 것으로 기대하였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지사는 또 '술잔 투척 사실이 없었음에도 부지사직을 사임한 이유'에 대해 "당시 사건을 두고 곽미숙 도의원은 물론 국민의힘 중앙당에서도 본인의 파면을 촉구하는 등 정치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었으며, 본인과 관련한 문제가 경기도의회 파행 운영의 빌미가 되어 민선8기 경기도정이 시작부터 기약 없이 표류할 가능성이 크게 걱정되었다"고 토로했다. "본인의 사임으로 경기도의회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해소되고 경기도정이 조속히 정상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충정"에서 결정했다는 것.

김 전 부지사는 지난해 12월 경찰의 무혐의 처분 이후 지금까지 곽미숙 도의원의 사과를 기다렸다고 한다. 김 전 부지사는 "곽미숙 도의원으로부터 적절한 사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계속 기다려 왔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해명이나 사과도 없는 상태"라며 "8월 9일로 제가 부지사직에서 물러난 지 1년이 됐다. 이제는 본인을 둘러싼 논란을 명확히 정리하고 명예를 회복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김용진 전 부지사의 '특수폭행 무혐의 처분', '공개 사과 요구' 등에 대해 곽미숙 도의원의 입장을 물어보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곽 도의원은 "김용진 전 부지사가 술잔을 던진 것이 맞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염태영 위원장(오른쪽), 김용진 부위원장(왼쪽)의 회의 모습.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염태영 위원장(오른쪽), 김용진 부위원장(왼쪽)의 회의 모습.
ⓒ 도지사직인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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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용진 전 부지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어려운 민생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조직 개편까지 추진해서 임명한 제1호 인사였다.

경기 이천시 출신인 김 전 부지사는 1986년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예산처 복지노동예산과장, 주영국대사관 재정경제관, 대외경제국장, 공공혁신기획관, 사회예산심의관,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 등을 거쳐 한국동서발전 사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거친 재정·경제전문가다.

김동연 지사가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재임할 당시 제2차관으로 함께 국가 재정·경제정책을 이끌었다.

태그:#김동연, #김용진, #곽미숙, #술잔투척,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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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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