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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카우트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캠프장 철수를 보도하는 BBC방송
 영국 스카우트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캠프장 철수를 보도하는 BBC방송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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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온열 환자가 속출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서 영국 스카우트가 철수하기로 하면서 영국 언론이 현지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영국 공영 BBC방송은 4일(현지시각) 영국 스카우트의 새만금 철수 소식을 보도하며 "캠프장에 자녀를 보낸 부모들은 더위 때문에 활동을 못하고 있으며, 특정 식단을 요구한 일부 사람들은 음식을 받지 못했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관련 기사: "영국 스카우트 캠프장서 철수"… 새만금 잼버리 파행 불가피 https://omn.kr/252vr).

보도에 따르면, 잼버리에 16세 딸을 보냈다는 한 여성은 "딸에게 인생의 좋은 경험이 되어야 하는데 (어느새) 서바이벌 미션으로 변했다"라며 "딸도 날씨가 더울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딸이 샤워장과 화장실에 쓰레기와 머리카락 등이 떠다니고 배수구가 막혀 끔찍하다고 했다"라며 "딸이 (전북에서) 서울로 가게 돼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모는 "현지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금요일에 딸을 영국으로 귀국시켰다"라며 "나의 가장 우선순위는 자녀의 안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잼버리는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천 명이 참가했으며, 영국은 이 가운데 최대 규모인 4500여 명의 청소년을 보냈다. 

"열악한 환경에 충격받고 실망... 장소 선택 문제 있었다"
 
영국 스카우트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캠프장 철수를 보도하는 <인디펜던트>
 영국 스카우트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캠프장 철수를 보도하는 <인디펜던트>
ⓒ 인디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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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국 스카우트 측은 성명을 통해 "참가자들을 이틀에 걸쳐 서울에 있는 호텔로 옮길 것"이라며 "우리가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잼버리 현장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수 결정이) 일부 참가자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서울에서 잼버리를 계속 경험하고, 한국 당국과 협력해서 영국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도 "영국 청소년들이 잼버리 현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라며 "캠프장의 기온은 35도까지 치솟았으며, 지금까지 온열 질환으로 치료받은 사람은 600명이 넘는다"라고 보도했다.

아들이 잼버리에 참가하기 위해 수년간 돈을 모았다고 말한 한 부모는 "잼버리의 열악한 환경에 충격받고 실망했다"라며 "처음부터 장소 선택에 문제가 있으며 식수 부족, 더러운 위생 상태, 진흙더미 위의 텐트 등 물어볼 질문이 너무 많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만 철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부모는 "딸이 잼버리에서 평생 한 번뿐인 경험을 하게 되어 매우 들떠 있었다"라며 "그러나 영국 스카우트가 새만금 캠프장을 떠나 서울로 가게 되면서, 여러 나라 청소년과 어울릴 기회를 놓쳤다"라고 말했다.

제이콥 머레이 세계스카우트연맹 이벤트 디렉터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설문조사 결과 62%의 참가자가 지금까지의 활동에 만족하거나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은 8%에 그쳤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스카우트 철수, 한국 정부에 큰 타격"
 
영국 스카우트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캠프장 철수를 보도하는 <가디언>
 영국 스카우트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캠프장 철수를 보도하는 <가디언>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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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잼버리에 아들을 보낸 한 부모는 "새만금 캠프장은 그늘이 부족한 데다가,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는 주기적으로 이동하라는 지시 때문에 참가자들이 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말을 아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애초 잼버리가 즐겁다고 말했다던 한 참가자는 "직원이 함께 있는 곳에서는 (행사 관련한)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라며 처음 발언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영국 스카우트의 새만금 철수 결정은 "최근 며칠간 현장의 추가 피해와 부정적인 언론 보도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한국 정부에 큰 타격과 당혹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폭우로 인한 식수 부족, 썩은 음식, 모기와 파리 떼, 열악한 위생 상태로 인해 주최 측에 비난이 쏟아졌다"라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이어 "지난 수십 년간 대규모 글로벌 행사를 개최해 선진국들 사이에서 위상을 쌓기 위해 노력한 한국은 세계엑스포, 월드컵, 올림픽 등 세계 3대 행사를 모두 개최하는 전 세계 7번째 국가가 되려고 하고 있다"라며 "개최국 선정이 몇 달 남지 않은 2030년 세계박람회는 한국의 국가적 우선순위"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델타구역에 그늘막이 깔려 있다.
▲ 공수해 온 그늘막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델타구역에 그늘막이 깔려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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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스카우트, #잼버리,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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