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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 주민들이 펼침막을 걸어놓고 있다.
 광시 주민들이 펼침막을 걸어놓고 있다.
ⓒ <무한정보>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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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이 광시면에 발효액비 제조시설을 만들려고 하다가 난관에 부딪혔다. 주민들은 예당호 상류 큰 길가에, 주민과 상의도 없이 액비 제조시설이 들어온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군이 추진하는 '친환경 발효액비 제조시설'은 2021~2025년 진행하는 내수면 수산생태보전 기반구축사업으로, 충남도와 군이 각각 16억4000만원씩 투입해, 광시면 장전리 219번지에 1870㎥ 면적 규모로 구축할 계획이다. 

외래 교란어종인 배스, 블루길 등을 원료로 '아미노산액체비료'를 생산해 어업인과 농업인 모두를 만족시키겠다는 것. 

전북 부안군의 경우 아미노산액체비료를 민간업체 구매시 10리터당 33만 원으로 비싸지만,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설에서는 2만 원에 공급하고 있다. 군은 생산하는 액비를 저렴한 가격에 생산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예산군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사업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반발에 부딪혔다. 2020년에 공모에 선정돼 2021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해당 사업을 2년 만에 알게 된 장전리 주민들은 물론 인근 월송·서초정리를 포함한 광시 전체가 반대 펼침막을 내건 상황이다. 

주민들은 액비제조시설이 ▲예당저수지가 예산군 상수원 역할을 하는 곳 ▲천연기념물인 황새보호지역 ▲신양 IC와 연계된 지방도로 출렁다리, 낚시터, 한우타운 등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마주하는 도로변 등의 이유를 들었다. 

김상곤 장전리 이장은 "지난주에 이 사실을 알게 됐다. 혐오시설을 짓는다면서 이장에게조차 알리지 않는다는 것은 완전히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24일 장전리마을회관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의 반대 기류는 여전했다.

임병기 축산과장은 "처음 공모할 때부터 어민과 농민 모두를 위한 시설로 생각하고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이 없었다"고 사과한 뒤 "다른 지역의 사례를 보러 직접 다녀와 봤다. 그 결과 밀폐형 스테인리스 제조시설을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한다면 악취는 밖으로 거의 새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미리 토지를 다 구매하고 나서 주민들에게 받으라고만 하는 게 행정인가?"라며 "이곳 장전리와 월송·서초정리는 집을 지으려고 해도 군은 정화조를 이유로 허가도 쉽게 해주지 않는다. 또 군수도 요양병원 같은 것마저도 간판을 모두 정비하라고 했던 예산의 대표 관광지 예당호 상류 지역 대로변에 떡하니 액비공장이 설치된다는 것이 말이나 되나?"라면서 "액비공장을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보내야 한다"며 반발했다.

주민설명회는 축산과장이 다른 지역 견학을 제안하며 마무리됐지만, 장전리는 마을 대동회를 거쳐 견학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액비공장,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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