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회복해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는 KIA 김도영

부상에서 회복해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는 KIA 김도영 ⓒ KIA타이거즈

 
2013 KBO리그에서 하위권으로 처진 KIA 타이거즈는 타선 전력만 따지면 상위권 팀과 비교해도 크게 뒤질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팀이다. 외국인 타자 고민을 안고 있는 여러 팀과 달리 2년 차 시즌을 보내는 소크라테스가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고 타선의 중심인 최형우도 나이를 잊은 듯한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거기에 물음표가 붙었던 유망주들 역시 재능을 개화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내야수 변우혁은 시즌 6홈런을 기록하며 거포 타자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고 이우성 같은 만년 유망주도 타율 0.318 OPS 0.852의 성적표로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찼다. 

이렇듯 긍정적인 요소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KIA의 경기당 득점은 4.39점으로 10개 구단 중 6위에 그치고 있다. 팀 타격 기록이 준수함에도 타격 생산력만큼 효율적으로 득점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결정력을 갖춘 타자가 적어서 공격의 흐름이 자주 끊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거포 포수 박동원의 합류를 통해 팀 타선의 분위기를 확 바꾼 것처럼 하위권으로 처진 팀 분위기를 쇄신할 반전 카드가 간절한 KIA다. 23일 1군 복귀가 예정된 나성범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커지는 이유다.
 
 KIA 김도영의 데뷔 후 주요 타격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김도영의 데뷔 후 주요 타격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최근 퓨쳐스리그에 복귀한 내야수 김도영 카드의 활용도 마찬가지다. 올해 프로 2년 차인 김도영은 SSG 랜더스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에서 중족골 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 후 재활에 들어갔고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6월 20일 함평 롯데 자이언츠전을 통해 복귀한 김도영은 이후 3연전에서 10타수 6안타 2홈런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는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6개의 안타 중 홈런 2개를 포함해 장타가 4개이고 OPS는 무려 2.192에 달한다. 물이 오른 현재 타격 페이스를 확인한 KIA벤치는 23일 김도영 1군 콜업을 결정했다.

그렇다면 이후 KIA 벤치의 고민은 김도영을 어떤 포지션에 활용하느냐다. 올시즌 KIA 내야는 유격수 박찬호를 중심으로 류지혁을 1루수 또는 3루수로 기용하고 있고 붙박이 2루수인 김선빈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김규성을 포함해 여러 선수들을 돌아가며 배치하고 있다.

박찬호와 김도영은 모두 유격수가 주 포지션인 선수다. 류지혁 역시 유격수 출신이다. 수비 포지션이 겹치는 이들 간의 교통 정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팀 전력이나 분위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도영은 퓨쳐스리그에서 2루수와 3루수를 오가며 부상으로 빠진 김선빈을 대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포지션 고정이 필요해보이는 김도영

포지션 고정이 필요해보이는 김도영 ⓒ KIA타이거즈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야수에게 좋은 일이지만 김도영 정도로 타격이 뛰어난 젊은 야수는 포지션을 고정해줄 때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프로 데뷔 초창기에 시행착오를 겪었던 강정호와 황재균이 확실한 주전으로 성장한 계기가 바로 포지션 고정이었다. (유격수 강정호-3루수 황재균)

KIA 내야수들이 포지션 교통 정리를 조기에 끝내고 자기 역할에 집중할 수 있다면 KIA 타선과 수비는 좀더 탄탄해질 가능성이 높다. 6월 이후 6승 1무 11패로 하락세인 KIA가 재능덩어리인 김도영 카드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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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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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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