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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가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의 망언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가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의 망언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송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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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취임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계속해 높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제주 4.3사건은 좌익의 무장폭동"이라 주장했고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 "헬기 사격은 허위"이며 더 나아가 북한의 개입설을 주장하기도 해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열린 '6.25전쟁 한국 기독교의 수난과 화해'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군·경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두고 "전쟁 상태를 평화 상태로 만들기 위해 초래시킨 피해"라고 말해 군인과 경찰이 무자비하게 저지른 민간인 학살을 정당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한국전쟁 시기 발생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실화해위의 진실규명 결정을 번복하겠다는 의중이 드러났다"고 시민단체들은 비판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들에게(후손) "당시의 피해는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2차 가해를 가했다는 비판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국가폭력 피해단체와 시민단체 "김광동 위원장 잇따른 망언에 귀를 의심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 등 국가폭력 피해단체와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소속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은 김 위원장 망언규탄 및 자진사퇴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 빌딩 앞에 모여 "김 위원장은 유족과 피해단체 및 국민께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가 국가폭력에 대한 역사정의 바로세우기 운동을 제안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가 국가폭력에 대한 역사정의 바로세우기 운동을 제안했다.
ⓒ 송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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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일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 연대회의 의장은 "무고한 제주도민 학살을 마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행위로 오도하고 미화하는 망언에 백정 노릇을 한 서북청년단이 환생한 것이 아닌가라고 귀를 의심했다"라고 김 위원장을 규탄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진실 배반하고 화해 역행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진실화해위 위원장으로 선임될 수 있는 구조가 문제"라면서 "과거에 발생했지만 아직도 치유를 받지 못한 많은 국가폭력 피해자들이 있다. 현재진행형이고 내일의 문제이자 미래세대 문제이기도 하다. 이제 역사정의 바로세우기 운동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최종순 녹화·선도공작 의문사 진상규명대책위 대표, 김남수 고대 민주동우회 회장, 조종주 강제징집 녹화선도공작 진상규명추진위 사무처장, 김선희 전국유족회 고문 등이 참석해 각각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조사1국장에 국가정보원 대공수사3급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진실화해위는 조사1국장에 해당하는 별정직 공무원(고위공무원 나급) 채용 절차를 진행, 국정원 출신 인사를 조사1국장 후보에 내정하고 대통령실에 인사검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진행사회를 담당한 이형숙 추모연대 진상규명특위 부위원장은 "가해 기관 출신이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과거청산 대상기관이 어떻게 여기 와서 조사를 할 수 있는가. 김광동 체제에서는 진상규명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고 오히려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그:#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과거사 망언,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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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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