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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낭떠러지 집으로 불린 심씨의 집 앞에 최근 옹벽이 세워졌다.
 서산 낭떠러지 집으로 불린 심씨의 집 앞에 최근 옹벽이 세워졌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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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설 공사로 하루아침에 집이 낭떠러지 위에 놓였던 충남 서산 '낭떠러지 집' 사태가 극적으로 해결됐다. 민원인들과 시행사 측이 서로 한발 짝씩 양보하면서 타협이 이루어졌다. 낭떠러지집 사태가 발생한 지 8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서산시 예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 신축 공사로 심아무개씨의 집은 순식간에 낭떠러지가 됐다. 아파트 진입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심씨의 집과 인근 상가 주택의 한쪽 면이 낭떠러지로 변한 것이다.

특히 집안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출입로가 낭떠러지로 변하는 바람에 피해가 더욱 커졌다. 그나마 출입로의 폭도 성인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30cm에 불과했다.

지난 5월 말, 심씨와 아파트 시행사 측은 옆에 옹벽을 쌓아 길을 넓히고 집 마당에 새로운 출입로를 만드는 등의 조건으로 극적인 합의를 이루었다.

심씨는 지난 15일 기자에게 "자세한 합의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시행사 측과 협의가 잘 돼서 민원이 해결됐다. 비교적 만족스럽다. 옹벽을 쌓아 집으로 들어오는 출입로도 확보가 됐다. 계단도 새롭게 만들어 져서 도로에서 마당으로 직접 올라올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는 "서산시의 적극적인 중재로 민원이 원만하게 해결됐다. 심씨와는 지난 5월말, 이웃 상가와도 6월 초에 합의를 마쳤다. 현재 민원인 집의 옹벽공사를 하고 있다. 안전 확보를 위해 팬스도 설치할 것이다. 집이 무너지지 않도록 구조 검토를 마쳤다. 중력식 블록(옹벽)으로 안전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원인 집의 출입구도 확보했다. 폭이 30cm였다. 옹벽을 쌓으면 폭이 60~70cm 정도로 넓어지게 된다. A씨 집의 마당을 낮추고 계단을 설치해 아파트 쪽 도로에서 바로 집안으로 들어 갈수 있도록 했다. 출입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심씨의 집은 하루아침에 낭떠러지가 됐다.
 지난 10월. 심씨의 집은 하루아침에 낭떠러지가 됐다.
ⓒ 남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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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민원인들의 불편사항이 있을 경우 추가적으로 해결해 드리기로 했다. 민원 주민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서산시의 역할이 컸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산시도 남은 '민원 공사' 기간 동안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산시 도시과 관계자는 "처음에는 시행사 측과 민원 주민들이 서로 이야기도 하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나빴다. 그러다가 올해 초부터 조금씩 합의점을 도출하기 시작했다. 민원의 원인은 일단 해소가 됐다. 향후 민원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행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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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집앞이 낭떠러지로" 목에 쇠사슬 두른 사람 https://omn.kr/21asi
서산 '낭떠러지 집' 긴급조치 후 협상 난항 https://omn.kr/22x56)

태그:#서산 낭떠러지 , #낭떠러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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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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