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음용 기준에 맞다면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고 답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총리 답변이 바로 괴담"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국민의 불안을 '괴담'으로 몰아가는 정부의 태도가 오히려 불신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총리는 '오염수를 마칠 수 있다'고 답변했다"며 "'음용 기준'이라는 조건을 달긴 했지만 국민의 불안감에 공감하는 모습은 아니었고, 국민의 불안을 안심시키고 해소할 수 있는 인식도 아니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한 총리의 태도가 "'국민은 뭘 몰라서 불안해하는 거다. 그냥 내 말 믿고 불안해하지 말라'고 강변하는 모습이었다"고도 봤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불안을 괴담 유포로 규정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과연 국민에게 취할 수 있는 정부의 온당한 자세인지, 정말로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어 "말을 막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일본의 핵물질 오염수 방류를 막겠다고 하는 것이 해야 될 자세"라며 "어제 대정부 질문은 국민의 불안과 정부의 인식 사이 거리가 얼마나 먼가를 보여주고 있다. 국회 검증특위를 하루 속히 구성하고 청문회를 실시해 국민께 자세한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 총리로부터 '완전히 과학적으로 처리가 된다면, 음용기준에 맞는다면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는 답변을 끌어냈던 김성주 정책위수석부의장은 "일본 총리가 방사능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고 한 얘기를 들은 적 없다"며 "일본 총리보다 용감하며 과학적 확신에 찬 대한민국 총리를 보는 국민들은 어떤 심정이겠나"라고 물었다. 또 "국민들은 의문을 갖고 있다"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67.6%가 정부 대응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는 수치를 제시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일본에서도 오염수 방류를 두고 반대여론이 높다"며 "지난 1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5%가 해상방류에 반대한다고, 2월 <마이니치 신문> 조사에선 62%가 일본 정부의 설명이 미흡하다고 답변했다"고도 소개했다. 이어 "그런데 정부여당은 국민의 합리적 의심에 대해서 오해다, 괴담이다 주장한다"며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는 총리의 답변이 바로 괴담이다. 민주당의 지적을 괴담으로 몰아갈수록 신뢰를 잃는 건 윤석열 정부"라고 일갈했다.
[관련 기사]
한덕수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검증되면 마실 수 있다" https://omn.kr/24bo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