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 및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 및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강득구 더불어민주당(안양 만안) 의원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아들의 학교 폭력과 관련, 가해자인 이 특보 아들이 특정 피해자 1명과 화해했기 때문에 사건 당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이 특보 주장을 반박했다. 또 아들의 전학을 결정한 건 선도위원회였다는 이 특보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강득구 "확인된 피해자만 4명, 더 있을 수 있다는 말도"

강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은 이동관 특보가 '학생 B'라고 지칭한 1명만을 대상으로 한 사건이 아니다"라며 "이동관 특보의 아들로부터 피해받은 학생은 C학생, J학생, S학생, O학생까지 확인된 수만 최소 4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현장에서는 피해 학생이 더 있을 수 있다는 말도 전해진다"며 "그런데도 이동관 특보의 입장문은 1명만을 전제로 진술했다"고 지적했다.

이 특보는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언급된 뒤 아들의 학폭 사건이 다시 불거지자, 입장문을 내고 사건 당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사정 등을 밝혔다. 학폭위가 열리지 않아 학교 폭력 사실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았고, 이 특보의 아들은 수시 전형으로 서울의 유력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보는 지난 8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학교폭력사안대응기본지침(교육과학기술부 2012.3.16.)에 따르면 '가해 학생이 즉시 잘못을 인정해 피해 학생에게 화해를 요청하고, 피해 학생이 화해에 응하는 경우' 담임교사가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으로 규정(했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아들이 학폭 피해 학생과 화해했기 때문에 '담임 자체 해결이 가능한 사안'이고 이에 따라 당시 하나고가 학폭위를 열지 않은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관련 기사: 교육부 지침 따라 '아들 학폭' 문제 없다? 주요 사실 누락한 이동관 https://omn.kr/249zd.).

이에 강 의원은 "심각하든 약하든 학폭위라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은 그 자체가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국민들이 용납받기 어려운 일"이라며 "'사과와 화해'는 권력 핵심 실세였던 이동관 특보가 말하는 게 아니라 성인이 된 학생 B와 당시 피해 학생 4명이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 폭력이) 2년 동안의 벌어진 일이었고, 피해 학생이 최소 4명이라면 '(이 특보 아들이) 즉시 잘못을 인정한 게 아니고', 피해 학생 4명이 화해에 응한 게 아니다"라며 "담임 교사가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선도위가 아들 전학 조치? "명백한 허위"
 
2017년 12월 18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리는 친이명박계 인사들과 송년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2017년 12월 18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리는 친이명박계 인사들과 송년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강 의원은 '아들의 전학을 결정한 건 선도위원회였다'는 이 특보의 주장 또한 반박했다.

강 의원은 "이동관 특보는 입장문에서 '당시 학교 선도위원회 결정으로 자녀 A에 대한 학기 중 전학 조치가 내려짐'이라고 밝혔다"며 "하지만 선도위원회는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하며, 선도위원회에는 전학 조치라는 징계가 없다. 명백한 허위"라고 짚었다.

이어 "9일 자 한겨레신문은 선도위원회 자체가 열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도했다. 이제 이동관 특보는 선도위원회가 열렸는지, 열렸다면 어떤 위원들이 참석했고 어떤 논의를 했고, 결론을 내렸는지 국민들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또한 전학을 갔다면 하나고와 단대부고 사이에 오간 전학사유서와 전입신고서도 공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강 의원은 "이동관 특보에게도 강력히 촉구한다. 보다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면 지금이 그때"라며 "'학폭 끝판왕 권력 실세'라는 오명을 갖지 않으려면 대통령실 특보 자리도 지금 당장 내려오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 특보는 아들의 학폭 사건 당시인 2012년 김승유 이사장 학교법인 하나학원 이사장에게 청탁 전화를 걸었다. 이는 아들의 학폭 사건 징계 무마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태그:#강득구, #이동관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