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투수 박세웅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투수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올해 9월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한국 야구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KBO는 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명을 공개했다. 젊은 선수들의 국제대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이번 대표팀 선발은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고교생 투수 장현석(마산 용마고)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한국 대표팀이 고교생 선수를 뽑은 것은 프로 선수의 참가가 시작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장현석이 아마추어 추천 선수 가운데 구위, 스피드, 경기 운영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았다"라고 밝혔고,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선발투수로 기용할 수 있고, 두 번째 투수로 나와 긴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다"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세대교체' 나선 야구대표팀, 확 젊어졌다 

이와 함께 투수진에는 구창모(NC), 박세웅, 나균안(이상 롯데),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문동주(한화) 등 KBO리그를 이끄는 투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오른손 투수 9명, 왼손 투수 3명으로 균형이 틀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약점으로 꼽힌 포수도 와일드카드로 경험 많은 베테랑을 선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인 김동헌(키움)과 김형준(NC)을 뽑았다. 향후 국제대회를 겨냥해 국가대표 포수를 키우겠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린 선택이다. 

내야수와 외야수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내야수로는 박성한(SSG), 김혜성(키움), 문보경(LG), 강백호(kt), 노시환(한화), 김지찬(삼성) 등 젊으면서도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이 뽑혔다.

외야수는 이정후(키움), 최지훈(SSG), 최원준(상무) 3명을 뽑는 것에 그쳤다. 다만 김혜성, 강백호, 김지찬 등 외야수 겸업이 가능한 내야수를 뽑아 다양하게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젊은 선수를 대거 발탁하면서 그만큼 병역 미필 선수가 24명 중 19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최종 엔트리 22명이 전원 미필이었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다만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면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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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외야수 이정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외야수 이정후 ⓒ 키움 히어로즈

 
KBO는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에 프로야구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못 박았다. 이 때문에 한 팀에서 최대 3명만 뽑아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차이는 있다. 가장 타격이 큰 팀은 3명씩 대표를 배출한 LG, 키움, NC다. 이 가운데 키움은 핵심 야수인 이정후와 김혜성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전 간격을 조절해야 하는 투수와 달리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야수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SSG는 2명이 발탁됐으나 주전 유격수 박성한과 중견수 최지훈이 빠져나간다. 롯데도 국내 선발 '원투 펀치'를 이루고 있는 박세웅과 나균안이 이름을 올리면서 투수진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KIA는 이의리와 최지민으로 투수 2명만 발탁됐으나, 둘 다 왼손 투수라서 마운드의 균형이 틀어지게 됐다. 반면에 두산은 투수 곽빈이 유일하게 뽑히면서 전력 손실이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인다. 

각 팀의 주요 선수가 적게는 1명, 많게는 2~3명이 정규리그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한 9월 말에 보름간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프로야구 판도에도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 

투수(12명) : 구창모(NC), 박세웅, 나균안(이상 롯데),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박영현(kt),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문동주(한화),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 장현석(마산용마고)

포수(2명) : 김형준(NC), 김동헌(키움)

외야수(3명) : 이정후(키움), 최지훈(SSG), *최원준(상무)

내야수(7명) : 박성한(SSG), 김혜성(키움), 문보경(LG), 강백호(kt), 김주원(NC), 노시환(한화), 김지찬(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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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류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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