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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현충일.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회 회원들과 시민들이 대조산 보훈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천안시의 조병옥 홍보를 비판했다.
 6일 현충일.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회 회원들과 시민들이 대조산 보훈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천안시의 조병옥 홍보를 비판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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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충남 천안시는 제68회 현충일을 맞아 태조산 천안 보훈공원에서 현충일 추념행사를 진행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천안 시민들이 집회를 벌였다.

시민들은 보훈공원에서 조병옥(1894~1960)의 표지판을 철거(혹은 기록 수정: 조병옥 과오 기록)할 것과 조병옥에 대한 홍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천안을 빛낸 인물로 조병옥을 홍보하고 있다', '역사왜곡에 앞장서는 천안시청 규탄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천안시의 '조병옥 홍보'를 비판했다.
 
앞서 천안시는 지난 5월 말 태조산 보훈공원에 표지판 형태로 '호국인물이야기' 조형물을 세웠다. 조형물에는 유관순 열사와 이동녕 독립운동가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제주 4.3당시 경무부장으로 재직했던 조병옥이 포함돼 시민들이 반발했다. 

집회를 주최한 민족문제연구소천안지회와 충남지역위원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조병옥은 1948년 제주 4.3항쟁 당시 경무부장이었다. 1951년 거창 양민학살의 책임을 지고 내무부장관에서 해임된 바 있다"라며 "천안시는 조병옥을 천안을 빛낸 호국보훈 인물로 홍보하고 있다. 천안시는 천안시민과 제주 도민에게 사과하고 역사왜곡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천안시가 보훈공원에 세운 조병옥 표지판에는 그의 신간회 활동과 흥사단 조직 참여 등 주로 독립운동과 관련된 내용이 기록돼 있다.  

김기태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지회 사무국장은 "조병옥은 제주 4.3의 발포 명령자이다. 그를 천안을 대표하는 호국 보훈 인물 5인의 하나로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현재 천안시는 조병옥의 공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과오도 기록하고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병옥이 흥사단 조직 결성 참여와 신간회 활동처럼 독립운동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주 4.3과 거창 양민학살 등 과오가 있다. 이 역시 기록되어야 한다"면서 "조만간 제주 4.3범국민위원회에서도 규탄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들었다. 제주 4.3 유족과도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안시 관계자는 지난 2일 <오마이뉴스>에 "조병옥 박사의 경우 국가 보훈처에서 독립유공자로 지적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지회의 의견은 존중한다. 하지만 조 박사에 대한 보훈처의 입장 변화가 있지 않은 이상 천안시에서는 조형물을 철거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천안 태조산 보훈공원에 설치된 조병옥 표지판
 천안 태조산 보훈공원에 설치된 조병옥 표지판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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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조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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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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