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5.21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5.21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기사 보강 : 2023년 5월 21일 오후 2시 35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지난 방한 당시 기시다 후미오 총리께서 '강제징용(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하신 것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면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신 총리의 용기와 결단이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7일 한일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저도 당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을 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을 다시 한 번 높게 평가한 것.

기시다 총리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대신 개인적인 유감을 표명한 것을 두고, 야당과 시민사회에서 "(윤 대통령이) 요구해야 할 것도 제대로 못 했다"고 비판한 것과는 상반된 평가다.

기시다 총리는 당시 과거사 관련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 역대 내각의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직접적 사과 대신 개인적인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후 관련 질문에서도 "그 당시 힘든 경험을 하신 분들에 대해서 제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이라며 정부 입장이 아닌 개인적 발언으로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그때 역시 "요구하지 않았는데 진정성 있는 입장을 보여줘 감사하다"고 한 바 있다.

"저와 기시다 총리의 깊은 신뢰 바탕으로 한일 관계 발전 방안 논의할 수 있길"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를)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만나게 돼 좋다. G7 정상회의 전체회의를 주재하는 과정에서도 저와 우리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재차 한일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정상회담에 앞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한 것을 두고 "양국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한 것은 최초이며 한국 대통령이 위령비를 찾아 참배드린 것도 처음"이라며 "오늘 한일 정상이 함께 위령비를 참배한 것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총리님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또 "이번 G7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기시다) 총리께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강화하고 경제안보를 통한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데 타고난 리더십을 보여주고 계신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저와 기시다 총리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은 물론 글로벌 이슈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한 상호 연대와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서로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히로시마=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고 있다. 2023.5.21
 (히로시마=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고 있다. 2023.5.21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기시다 총리 "한일 관계 적극 진전되고 있다 생각"

한편, 기시다 총리도 "윤 대통령과는 2개월 사이에 세 번째 회담을 갖게 됐다. 저희들과 함께 한일 관계가 적극적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는) 한일 간 양국 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점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한일 간의 향후 방향성에 이어서 글로벌 다자관계에 대해서도 함께 연대 강화를 해 나가는 데 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양 정상은 외교, 안보 분야는 물론 경제, 산업, 과학기술, 문화예술,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양 정상은) 앞으로도 각급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 ▲ 한국-히로시마를 포함한 직항로의 재개 ▲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의 원활한 운영 ▲ 공급망과 첨단기술 협력 진전 등을 기시다 총리에게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한·미·일 공조 강화도 다시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양 정상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이 상호 연대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특히 이번 G7 히로시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글로벌 어젠다에 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아울러,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지역 정세 하에서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알렸다.

 

태그:#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 #한일정상회담, #G7 정상회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댓글1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