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천변에서 교통안전계 소속 경찰관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천변에서 교통안전계 소속 경찰관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안현주

관련사진보기

 
광주광역시경찰청 현직 경찰관이 만취 상태에서 남의 차를 몰고가 절도 혐의로 입건된 사건과 관련 해당 경찰관이 범행 과정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응했으나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 [단독]만취해 차량 훔친 현직 경찰관, 동료들에 '덜미' https://omn.kr/23v90)

광주북부경찰서는 11일 만취 상태에서 훔친 차량을 운행하던 경찰관이 교통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되지 않은 경위에 대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 경위는 지난달 21일 밤 10시20분께 북구 용봉동 거리에 세워진 B씨의 니로 전기차를 훔쳐타고 달아난 혐의(절도)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피해자 B씨는 위치추적 어플을 이용해 다음날 A 경위 주거지 인근에서 접촉사고가 난 채 방치된 자신의 차량을 발견했다.

이후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돌려보던 B씨는 차량을 훔친 A 경위가 북구 용봉동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교통경찰관의 음주운전 단속에 응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피해자로부터 영상을 제출받은 경찰도 절도 혐의와는 별개로 A 경위와 같은 경찰서 소속 교통경찰관이 음주 운행 중이던 A 경위를 적발하지 못한 사실을 확인했다.

A 경위는 1차 알코올 감지기와 2차 측정기로 이뤄지는 음주 단속에서 1차 감지기에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아 단속 현장을 무사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A 경위는 범행 직전 용봉동 음식점에서 동료 경찰관 2명과 소주 11병, 맥주 5병 가량을 나눠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A 경위 또한 조사에서 "만취해 자신의 차량과 남의 차량을 혼동해 운행했다"고 진술했다.

북부경찰서 측은 피해자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음주 단속 과정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해 감지기 오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A 경위가 B씨의 차량을 훔쳐타고 운행할 당시에는 차량 도난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서 절도 사실을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른 음주운전자는 적발하고도 만취 운전 중이던 경찰관을, 같은 경찰서 소속 교통경찰관이 단속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기 위해 단속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태그:#광주경찰청, #경찰관절도, #음주운전, #감찰조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문과 통신 기자를 거쳐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보와 제휴·광고 문의는 press@daum.net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