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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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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며 "민주당이 좀 도와주어야 나라가 안정된다"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방문한 이 대표와 약 30분간 면담을 갖고 "과거에는 대통령 권한이 80%였다면 지금은 국회 권력이 대통령 권력에 못지않게 5대 5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대등한 권력이 충돌하면 피해는 국민들이 본다"며 "현 정부는 정치에 노련한 사람들이 아니다. 민주당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국회를 풀어 나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누구 잘못인지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원칙과 상식이 잘 관철되면 좋은데 잘 안돼서 그렇지 않나"라고 말하며 간호법 개정을 예로 들었다.

간호법 제정안에 이견

하지만 두 사람의 의견은 엇갈렸다. 홍 시장은 간호사법 통과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이 대표는 "대통령 공약"이라며 지켜져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 대표가 "간호법 문제도 여당과 대통령이 공약했던 일이지 않나"라고 묻자 홍 시장은 "아니라던데? 간호사 처우개선은 공약이고 간호법 개정은 아니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정책본부장이 이야기하던데?"라며 "이해조정 과정에서 대체적인 국민 동의가 있고 합의한 사안이라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통과 과정이 정상적이진 않았다. 대통령이 그걸 받아들이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지 않겠나"라며 "대통령이 그걸 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어느 진영을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며 "옛날에는 막후에서 원로들이나 선배들이 나서서 조정을 했는데 최근에 와서는 막후 조정하는 사람들이 없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타협이 안 된다. 각 당이 가야 할 길 간다는 정치가 되다 보니 나라가 혼란스럽고 힘들어졌다"며 "지금은 적과 동지뿐"이라고 재차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대표도 "정치라는 게 이해를 조정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합리적 선의의 경쟁이 정치의 본질인데 정쟁을 넘어 전쟁 단계로 진입하는 듯해서 안타깝다"고 동의했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은 현안 처리에 속도감 있고 아주 빠르다. 그런데 우리 당은 30여 년간 보면 잘못하고도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김기현 대표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당 대표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며 "상임고문 해촉한다고 내가 할 말 못 할 사람도 아닌데 그걸 모르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달빛내륙철도 건설에 협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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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지역 현안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건설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홍 시장은 "민주당에서 이번 특별법 통과를 도와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달빛내륙철도 법률안을 우리가 거의 다 만들었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공동발의해서 올해 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표는 "지방 도시들이 퇴락하는 게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역행하는 것"이라며 "신공항 이전 문제나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도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힘을 쏟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대구 또는 광주의 문제가 아니라 국토균형발전, 지방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며 "달빛철도 문제도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시장은 "철도망이 수도권 중심으로 돼 있고 동서 철도망은 강릉과 서울뿐"이라며 "달빛철도도 영호남 소통뿐 아니라 동서교류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동서화합의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안에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아니면 힘들어진다"고 요구했고 이 대표는 "대구시와 민주당이 정기국회 전에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도움이 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취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해 "대구시민들이 식수원 때문에 고통받는 가장 큰 원인이 구미공단"이라며 "구미공단을 폐쇄하라고 할 수 없고 식수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이재명, #홍준표, #대구시청, #국민의힘, #간호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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