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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지사의 태안군민과의 대화에서 소란을 일으킨 전 모 씨 일행이 소란에 대해 항의한 여성을 협박하고 있다.
 김태흠 지사의 태안군민과의 대화에서 소란을 일으킨 전 모 씨 일행이 소란에 대해 항의한 여성을 협박하고 있다.
ⓒ 이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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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023년 시·군 순방의 일환으로 지난 2일 태안을 방문한 가운데 도지사와 군민 소통의 자리인 김태흠 지사의 군민과의 대화가 고성과 막말로 얼룩졌다.

김태흠 지사는 2일 민선8기 2년 차 시·군 방문 네 번째 일정으로 태안군을 방문했다. 태안을 찾은 김 지사는 오전 9시 기자간담회에 이어 10시 군민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군민과의 대화는 김태흠 지사의 주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태안군 전피해민대책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아무개 위원장의 소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앞서 태안군전피해민대책위원회는 해사채취 반대,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 반대, 로컬푸드 반대, 꽃지 주차장 노점상 문제, 건설기계주기장 수목 민원 등 전 위원장과 박아무개씨를 필두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태안 군내 갈등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최근 군청 앞 광장에서 군청으로 향하는 길 전체에 가세로 태안군수를 비방하는 현수막을 내거는가 하면, 이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엔 태안군의회를 점거하며 군청 본예산 심의를 가로막기도 했다. 점거시 요구 사항은 '100억 원의 폐업보상' 등이었다. 

2일 군민과의 대화에서 전 위원장은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과 최근 태안군이 점사용 허가를 내준 지르코늄 채굴과 관련해 "여러 차례 군수에게 건의했으나 단 한 번의 설명회나 공청회도 하지 않았다"라고 가세로 군수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족자원이 없어지면 어민들은 갈 곳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태안군은 권리자가 아닌 사람을 지정해서 동의서를 받으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도 모래를 파고 있고 200만 ㎥를 판다고 하는데 이게 차로 따지면 몇 차인 줄 아느냐"라고 김태흠 지사에게 질문했다. 그러고는 "결론적으로는 어민들에게 이런 고지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해상풍력과 관련해서도 몇 번이나 면담을 요청했는데 만나주질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주변에선 "그만해라" "적당히 좀 해라" 등의 야유가 쏟아졌다.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박아무개씨 또한 "지사께서 말씀하신 대로 절차의 공정성이 중요한데 절차의 불공정을 말하는 것"이라며 "근흥면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도 그렇고 지르코늄은 충남도와 직결되는 문제다. 태안군은 절차의 공정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고성이 계속되자 이를 듣던 김태흠 지사는 "가만히 좀 있어 봐라. 지금 방법을 찾고 있지 않느냐"라며 수습하려 했지만, 이들의 고성은 계속됐다.

가세로 군수는 현장에서 "사전절차의 공정성을 말하시는데 사전 공정은 지사께서도 늘 말씀하시는 부분이고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우리가 주민설명회를 몇 번을 했는가. 그때마다 설명회를 방해해 놓고 이런 말을 하느냐"고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지사는 "군수님도 그만하시라. 군수님도 그만하시고 그쪽(전 씨)도 그만하시라"면서 "조만간 현장을 방문해 태안군과 어민들의 이야기 모두 듣도록 하겠다"라고 추가 언쟁을 제지했다.

행사장 바깥에서도 소란이 이어지자 한 태안군민은 "군민이 직접 도지사와 지역의 현안을 논의하고 건의 사항을 말하는, 1년에 한 번 있는 자리를 이런 식으로 망쳐서야 되겠는가"라고 혀끝을 찼다.

김태흠 지사, 가로림만 해상교량엔 "중요한 사업"

이날 기자간담회와 군민과의 대화에서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 건립,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이전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

먼저 안면도관광지 개발과 관련해서 김 지사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은 현재 부지 매매와 콘도 인허가 등이 끝나가고, 골프장과 부대시설은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면도는 우리 충남의 보고"라며 "도유림 개발지 등에 유수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주민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제대로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해안의 한국판 골드코스트와 국제해양레저관광벨트의 거점은 안면도와 원산도"라며 두 섬을 함께 개발하고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는 뜻도 내놨다.

가로림만 해상교량에 대해서는 "도정 현안 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이 교량이 건설돼야 충남이 꿈꾸고 설계 중인 서해안의 한국판 골드코스트를 제대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다소 무리수를 둬서라도 과감하게 추진해 가로림만 해상교량을 반드시 건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탄소중립 과정에서 석탄화력 폐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이라며 "그러나 폐지 과정에서의 일자리와 인구 감소, 지역경제 후퇴 등 주민 피해에 대한 대책이 함께 맞물려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이유로 '석탄화력발전 폐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위해 "국회의원들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에 서신을 보내고, 대통령께 말씀드렸으며,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서는 정부 주도로 조속히 제정해 줄 것도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도 산림자원연구소 이전에 대해서는 "태안을 비롯한 각 시·군이 유치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용역을 마치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면도 내 도유림 관리 문제에 관해서는 "염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면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민과의 대화 이후에는 국도38호 가로림만 해상교량(태안 이원~서산 대산) 건설 대상지 확인을 위해 만대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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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고성으로 얼룩진 김태흠 충남지사-태안군민' 대화> 관련

본보는 지난 5월 3일자 지역 섹션에 <고성으로 얼룩진 김태흠 충남지사-태안군민 대화>라는 제목으로 "'태안군전피해민대책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 아무개 위원장의 소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김태흠 지사의 태안군민과의 대화에서 소란을 일으킨 전모씨 일행이 이에 항의한 여성을 협박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군청 앞 관장에 군청으로 향하는 길 전체에 가세로 태안군수를 비방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엔 태안군의회를 점거하며 군청 본예산 심의를 가로막기도 했다.", "점거시 요구사항은 '100억 원의 폐업보상' 등이었다"는 등의 내용으로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태안군전피해민대책위원회와 전지선 위원장은 "본인들이 소란행위를 먼저 일으킨 것이 아니라 지르코늄 광물채굴 업체의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승인과 관련하여 태안군에 대해 충청남도의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던 중 한 여성이 고성으로 방해하는 바람이 소란이 발생하게 된 것이고, 그 여성을 협박하지 않았으며, 현수막을 내건 이유는 태안군수를 비방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절차의 불공정함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고, 군의회 점거시 '100억 원의 폐업보상'을 요구한 적이 없고, 이들의 활동은 금전적 보상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명 다이아몬드 구역(이곡 지적 147호)의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환경훼손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김태흠, #충남도, #충남지사, #태안군, #가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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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을 대표하는 정론지 태안신문 기자 이성엽 입니다. 항상 지역의 발전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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