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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영화협회장과 악수하는 윤 대통령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영화협회에서 열린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서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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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문화산업, 문화 영역에는 국가 간의 국경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요새 모든 경제·통상 분야도 다 마찬가지지만, 특히 문화는 국가가 경계를 해 놓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미국영화협회(MPA) 1층 극장에서 열린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Global Creative Industry Leadership Forum)'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세계라는 단일의 시장에서 한국의 문화 관련 규제들 중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것이 있으면 철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한 이번 행사에는 미국 측에서 미국영화협회를 비롯해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NBC유니버설, 소니픽쳐스, 월드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영상콘텐츠 기업 CEO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미경 CJ 부회장을 비롯해 SLL·왓챠·에이스토리·래몽래인·크리에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대표들과 배우 이서진씨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6시 20분께 행사장에 들어서며 도열해 있던 관계자들과 인사할 때 배우 이서진씨 차례에서 악수를 하면서 "어떻게 오셨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씨는 "(윤 대통령이) 검찰에 계실 때 제가 검찰 홍보대사를 했다"고 답하면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먼저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 회장이 환영사를 했고, 다음으로 윤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고 인사말을 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오늘 이렇게 뵙게 돼서 반갑다. (그런데 원고) 적은 것을 보니까 재미가 없네"라고 하자, 참석자 일동이 웃음을 터뜨렸다. 곧 이어 그는 원고 없이 "금년이 한미동맹 70주년이고, 저는 다른 무엇보다도 정말 젊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에 터 잡아서 만들어진 한미동맹이 70년간 발전해오면서 대한민국도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적인 경제, 문화 강국이 됐다"고 말을 꺼냈다. 

그리고 참석자들에게 영화 <국제시장>을 봤는지 묻고는, "<국제시장>이라는 영화에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한미동맹이 성립되기 직전의 한국의 상황이었다"면서 "우리가 경제만 성장한 것이 아니고 그동안 한국의 음악, 영화, 이런 다양한 분야의 문화가 굉장히 많이 성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국경이 따로 없다. 저는 세계가 하나의 싱글 마켓이라고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코리안 마켓도 싱글 월드 마켓에 당연히 편입되는 것"이라며 "한국에 있는 여러 가지 문화나 영화와 관련 규제 중에 이런 세계적인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것이 있으면 여러분이 지적해 주시면 저희가 그것은 반드시 철폐하고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세계는 하나의 마켓....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 규제 있으면 알려달라, 없애겠다"

그러면서 "한국의 이런 영화 시장, 문화 시장이 세계 시장에, 단일 시장으로 편입될 수 (있게)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래야 여러분과 함께 협업하고, 또 미디어도 있고 네트워크도 있고 플랫폼도 있는데, 이런 콘텐츠와 전부 어우러져서 함께 새로운 전 세계 시민에게 문화의 향유를 할 수 있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이것을 계기로 해서 한미 간에 문화 협력을 더 강화하고, 한미가 전 세계의 문화 시장, 영화 시장에서 아주 함께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갈 수 있도록 모두 힘써 주시기 바란다"면서 "저도 대한민국의 국정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이 하시는 일이 아주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행사장을 떠났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도 한국인들에게 사랑받은 할리우드 영화를 언급하며 "저도 <탑건> <매버릭>을 굉장히 좋아하고, <미션임파서블>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말로 문화콘텐츠가 한미 관계의 촉매제임을 강조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미국영화협회의 초청으로 성사됐다"면서 "미국영화협회 회장단과 협회 회원인 6개의 글로벌 영상콘텐츠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한 것은 전례가 없는 규모로, 한국 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대변인은 행사 중 윤 대통령이 미국 영화협회장으로부터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블랙팬서>의 감독과 고(故) 채드윅 보스만 배우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를 선물로 전달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때 미국 영화협회장은 "고 채드윅 보스만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들 중 마지막 피스이기 때문에 매우 의미 있는 것으로, 꼭 대통령께 선물로 드리고 싶었다"라고 했으며, 윤 대통령은 "선물받은 이 포스터를 대통령실에 걸어두고 영상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한편,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첫날인 지난 24일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등 K-콘텐츠에 향후 4년간 25억 달러(약 3조 3천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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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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