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지난 2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 발라드림이 서기의 결승골에 힘입어 FC 원더우먼을 1대 0으로 제압하고 챌린지리그 첫 승을 거뒀다. 지난 2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3회 챌린지리그에선 발라드림 대 원더우먼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첫 경기 스트리밍파이터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역습에 휘말려 0대 1 충격패를 당했던 발라드림은 천신만고 끝에 1승을 거두면서 챌린지리그를 대혼전 속으로 몰아 넣었다. 

발라드림의 승리로 인해 4개 팀 모두 1승 1패 승점 3점씩을 기록하게 되었다. 전 구단 동률을 이룬 상황이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인 발라드림 대 국대패밀리, 원더우먼 대 스트리밍파이터 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1위(슈퍼리그 직행) 또는 2위(승강전 진출)를 차지하게 된다. 반면 패하는 팀은 3위(리그 잔류) 혹은 4위(방출)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날 패배 시 자칫 탈락 일보직전까지 몰릴 뻔했던 발라드림으로선 기사회생, 슈퍼리그 복귀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을 되찾게 되었디. 반면 1차전에서 국대패밀리를 2대 0으로 완파했던 원더우먼은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잔여 1경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속공 vs 세트 피스' 대결로 맞불
 
 지난 2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지난 2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첫 경기에서 무려 25개의 슈팅을 쏟아 붓고도 단 1점을 넣지 못하면서 패배한 발라드림으로선 원더우먼과의 2차전은 '독이 올랐다'라는 서기의 표현처럼 결코 밀릴 수 없는 승부였다.  

처음 <골때녀> 감독을 맡게 된 정대세 역시 마찬가지였다. 필승 비법으로 마련한 비장의 카드는 '속공'이었다. 재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상대가 미처 대열을 정비하기 전에 골을 넣겠다는 의도였고 결과적으로 정 감독의 구상은 1대 0 승리를 통해 일정 부분 성공을 거뒀다.

반면 국대패밀리를 제압하고 1승을 먼저 차지한 원더우먼은 "우리가 하지 못 하는 축구를 한다"면서 발라드림에 대한 여전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소총부대다"라고 지적한 하석주 감독은 세트 피스 공격으로 대비책을 마련했다.
  
​기회가 되면 수시로 전원 슈팅을 때리는가 하면 5가지로 마련한 세트피스 작전을 통해 발라드림의 수비를 뚫는 것이 이번 시합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그런가 하면 "지난 시즌 (아나콘다와의) 방출전처럼 정신무장을 안 하면 절대 못 이긴다"라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운다. 

위기에서 빛난 서기의 왼발 슛
 
 지난 2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지난 2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경기 시작을 알리는 호각 소리와 동시에 발라드림은 경서-서기 투톱을 앞세워 쉴 틈없이 원더우먼을 몰아붙다. 킥인 상황에선 재빨리 볼을 차 넣어 상대 수비진이 정신 못차릴 만큼 빠른 템포의 축구로 주도권을 잡아 채는 데 성공했다.  

​중계를 담당한 배성재 캐스터, 이수근 해설위원 조차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는 처음 본다"라고 할 만큼 역대급 속공으로 발라드림은 맹공격을 펼쳤다. 결국 전반 7분 무렵 경서의 킥인을 받은 서기가 수비수들을 제치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무조건 공격'으로 일관하다보니 주공격수 경서가 일찌감치 체력을 소진하면서 원더우먼으로선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후반 들어선 여러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골키퍼 민서의 선방에 막히면서 만회골을 얻는 데 실패했다. 결국 전반전 서기의 득점을 끝까지 지켜낸 발라드림의 승리로 끝나면서 챌린지리그 4팀 모두 1승 1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속공 축구의 명암… 과도한 체력 소모​​
 
 지난 2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지난 2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발라드림 정대세 감독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리그 탈락을 막는 것이 급선무이다 보니 신입 멤버 케이시를 계속 벤치에 둔 채 선수 교체 없이 전후반 20분을 이끌어 간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독하게 마음 모질게 먹고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 이기면 행복이 엄습해 올 줄 알았는데… 자책감이 왔다." (정대세 감독)

​빠른 축구로 상대방을 당황시키면서 득점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정 감독의 의도는 일정 부분 성공을 거뒀다. 반면 평소 이상으로 뛰어야 했던 경서 등 주전 선수들의 체력 소모로 인해 역습 기회를 허용하고 다득점에는 실패하는 등 '속공 축구'의 단점도 동시에 드러냈다. 발라드림으로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원더우먼을 슈퍼리그로 올려 보내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것 같다."  (하석주 감독)

불의의 일격을 당한 원더우먼과 하석주 감독에게도 이날 경기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꾸준히 연습했던 세트 피스 공격이 막상 실전에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전반전 내내 발라드림의 빠른 공격에 당황하며 결국 점수를 내줬기 때문이다. 이렇듯 희비가 엇갈린 이번 경기로 인해 <골때녀> 챌린지리그는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대혼전 속으로 빠져 들었다. 이제 이들 4팀에게 필요한 건 "무조건 1승" 뿐이다. 
 
 지난 2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지난 2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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